"김산하 정말 아깝다" 독하게 버틴 '미스트롯4', 후회 없는 도전의 기록 [mhn★심화인터뷰②]
결과보다 값진 성장…'미스트롯4' 최종 9위 김산하 "경험하고 버티며 많이 배워"

(MHN 김예나 기자) ([mhn★심화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김산하에게 '미스트롯4'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이자 스스로를 초월하는 과정이었다. 음악적 제약을 하나씩 허물며 더 넓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저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그렇게 끝까지 버텨낸 시간은 김산하를 더 깊은 음악의 경지로 이끌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했다.
최근 MHN [심화인터뷰]에서 마주한 김산하는 밝은 웃음과 생기 넘치는 에너지로 공간을 채웠다. 지난겨울 TV조선 '미스트롯4' 경연 속 치열한 경쟁과 고민의 시간을 지나온 그는 데뷔 첫 신곡을 준비하며 또 다른 도전을 앞둔 아티스트의 설렘을 한껏 품은 모습이었다.
김산하는 '미스트롯4'를 통해 또 한 번 경연 프로그램 도전의 역사를 이어갔다. 지난 2020년 MBC '편애중계'를 시작으로 KBS 2TV '트롯 전국체전', MBN '현역가왕'까지 쉼 없이 무대에 올랐던 그는 이번 '미스트롯4' 역시 순위나 결과보다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미스트롯4'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저는 이미 여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기 때문에 대중분들이 저를 라이징 스타로 보지 않을 것 같았고, '금방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도 정말 많이 고민했고, 안 나가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기도 했습니다.

명문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음악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실력파 국악인 김산하. 탄탄한 기본기와 수년간의 경연 무대에서 다져온 내공, 독보적인 감성과 음색까지 갖춘 그였지만, '미스트롯4' 초반부터 앞세운 모습은 또 다른 가능성을 품은 새로운 김산하였다.
"'미스트롯4' 준비 과정에서 '이번에는 색깔을 한번 바꿔보자', '김산하는 국악을 할 거라는 이미지가 강하니까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대중적인 매력을 더 보여주면 어떻겠냐'는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 제가 걸어온 길을 믿는 사람이거든요. 국악인으로 살아온 시간과 자세가 틀렸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과연 이게 맞는 방향일까'라는 고민이 정말 컸어요.

그 고민의 출발점은 예선전 무대에서 선보인 '비나리'였다. '현역부'로 출전한 김산하는 기타 연주를 더한 색다른 편곡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기존의 국악 이미지를 벗어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깊은 감성과 섬세한 표현력은 인상적이었지만, 익숙했던 김산하의 색깔과는 다른 낯선 시도였던 만큼 다소 어색한 인상도 남겼다. 결국 올하트 획득에는 실패했고 추가 합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기존 팬분들 중에는 '왜 국악을 안 하냐', '국악을 제일 잘 하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저 역시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데 의미를 두고 싶었어요.

선곡에 대한 고민과 함께 분량적인 아쉬움 역시 김산하에게 '미스트롯4'를 더욱 쉽지 않은 여정으로 만들었다. 내부적인 사정으로 방송에 담기지 못한 장면이 적지 않았고,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자신의 이야기와 성장 서사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편집에 대한 부분은 초반에는 정말 많이 속상했어요. 화도 나고, '왜 내 모습은 잘 담기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컸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차분하게 돌아보니까 경연 자체가 실력만으로 결정되는 무대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도 있고, 그때의 흐름이나 타이밍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 흐름이 저와 조금 맞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제가 얻은 경험과 성장에 더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김산하를 스쳐 지나간 흐름이 결코 나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예선전 추가 합격을 시작으로 매 라운드 기회를 이어갔고,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안정적인 무대와 호평을 이끌어내며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9위라는 값진 성적을 거머쥔 그는 순위 이상의 성장과 가능성을 증명하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경연 서사를 완성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흐름이 참 아이러니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운이 조금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가도,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떻게든 저를 다음 무대로 끌어올리려는 좋은 기운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두 가지가 계속 충돌하는 느낌이었죠. 상황만 놓고 보면 '이번에는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많았는데, 결국 또 다음 무대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렇게 김산하에게 경연의 장은 모든 것을 쏟아내고 또 새로운 것을 얻어가는 성장의 과정이었다. 20살 때부터 쉼 없이 경연 무대에 올랐던 그는 매번 한계를 마주했고, 그 과정에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음악적 내공까지 함께 단련해왔다. 특히 익숙한 장르를 벗어나 낯선 음악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언제나 가장 큰 숙제였다.
"솔직히 매번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정말 많이 지쳤죠. 또 제가 가장 잘하는 장르가 아닌데도 그 장르를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계속 안고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점이 제일 힘들었어요.

경연은 김산하에게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무대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공간이었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과정은 자연스럽게 음악적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미스트롯4'에서 국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선택은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도전으로 남았다.
"경연에서는 항상 주어진 곡과 상황 안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대치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어요. 한계가 있는 조건 속에서도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음악적인 영역도 넓어진 것 같아요.
만약 또 다른 경연에 나가게 된다면 이번에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스트롯4'에서는 국악 무대를 하지 않은 덕분에 저도 국악이 아닌 다른 장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면서 저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다만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조금 더 신나고 대중적인 음악이에요. 국악이 가진 깊은 정서와 '한'을 바탕으로 하되,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담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mhn★심화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엠와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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