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아웃도어 유의사항

조회 942025. 2. 28.

땅속에 들어가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대기 시작한다는 경칩이 코앞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족들이 많아진 요즘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봄이 찾아왔다. 태동하는 봄의 온기를 느끼고자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지만 이맘때는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 봄철 산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부상을 예방하는 준비운동
아침, 저녁의 기온은 쌀쌀하고, 한낮은 포근한 계절. 봄은 아웃도어 활동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문제는 기온차. 급변하는 아웃도어 환경에서 부상 없이 안전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다. 먼저 낮은 기온에 경직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작업이 중요하다. 또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활동 전 몸에 열을 내는 작업은 필수. 해빙기 산행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이끌고 올라가는 만큼 산에 올라가기 전 10~15분동안 발목과 무릎, 허리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보폭을 넓고 빠르게 하기 보다는 짧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무릎은 펴고 항상 발바닥이 완전히 지면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산을 오르자. 처음부터 강도 높은 활동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으니 가볍게 시작하고, 평소 심장질환이 있다면 기온이 낮은 새벽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발목 염좌도 조심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운동이 없이 산행을 하다 인대를 접질리면 인대가 늘어나는데서 그치지 않고 끊어지는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벼운 발목 염좌는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얼음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발의 위치를 심장보다 높이 두거나 멘소래담 로션, 겔, 스프레이 등을 활용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다.
평소 무릎이 아프거나, 긴 산행을 대비한다면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자. 등산 후 무릎이 시큰거리면 무릎 연골 연화증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 연골 연화증이란 무릎뼈 안쪽 연골이 무리한 자극을 받아 말랑말랑해지면서 손실되는 질환.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릎 보호대는 보행 중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 근육의 부담을 줄이고, 통증이 감소시킨다. 더불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스틱을 활용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스틱은 체력 소모를 줄여주고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며 미끄러움을 방지해 보행의 안정감을 높인다. 동시에 무릎 관절과 척추에 전해지는 무게의 부담을 분산시켜 충격을 덜어준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해빙기 산행을 위한 준비
겨우내 얼었던 땅이 한낮의 열기로 녹아내리는 봄철에는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뜻한 날씨만 믿고 준비 없이 산을 찾았다가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시기가 바로 봄. 한파로 꽁꽁 얼었던 지반이 약해져 낙석이 떨어지거나 헐거운 지반을 밟아 낙상사고가 나는 일이 빈번한데, 특히나 흙과 바위가 엉켜있는 산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해빙기 산행에서 가장 큰 위험은 예고 없이 발생하는 낙석. 해빙기에는 계곡, 바위, 능선 등의 등반은 피하고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낙석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또한 돌이나 낙엽을 섣불리 밟는 것도 금물. 특히 낙엽이 쌓인 곳은 그 아래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있을 수 있고, 물기를 머금은 낙엽이 지면과의 마찰력을 떨어뜨려 미끄러질 위험도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의 봄은 도시보다 느리다. 도시에서는 3월초부터 봄이 시작한다면, 산에서는 4~5월부터 더디게 봄이 온다. 그래서 겨울산보다 봄산이 더 위험하다. 약해진 지반 탓도 있지만 방심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도심의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서 봄 날씨에 맞춰 옷차림을 하고 산을 찾았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산은 도시보다 기온이 낮고 기후도 변화무쌍하다. 특히 산에서의 봄은 연중 기상이 가장 변덕스러운 계절이므로 복장과 장비를 철저하게 대비해야한다.
3월의 산은 여전히 겨울이다. 심지어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늘진 계곡에는 여전히 얼음과 잔설이 남아있다. 갑작스러운 비나 눈에 대비하기 위한 하드쉘 재킷, 안전한 산행을 위한 아이젠을 비롯해 보온을 위한 여분 옷을 챙겨야 한다. 얼음이 녹아 길이 질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등산화도 필수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봄산행 필수품
방수 재킷: 사계절 중 봄은 날씨가 가장 변화무쌍한 계절이다. 맑다가도 갑작스럽게 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에 방수 및 방풍 재킷은 여분으로 꼭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모자: 한낮에는 포근하다가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봄에는 체온을 잘 유지해야하는 계절이다. 머리는 우리 몸 중 체온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다. 모자를 쓰면 체온손실을 줄일 수 있다.

배낭: 가볍게 떠나는 봄산행이지만 배낭은 넉넉한 것으로 준비하자. 방수재킷, 여분의 옷, 간식, 응급처치용품은 늘 사용하진 않지만 혹시 모를 응급상황을 대비해 항상 챙기는 것이 좋다. 때문에 너무 작은 배낭보다는 30L급 배낭이 유용하다.

등산화: 봄철에는 두껍고 무거운 중등산화 대신 경등산화를 신어도 좋다. 이때 일반 등산화보다는 고어텍스 같은 방수 소재를 사용한 등산화를 추천한다. 갑작스러운 비나 기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

아이젠: 봄산행을 떠날 때 꼭 챙겨야할 품목 1위다. 따뜻한 봄에 아이젠이 웬 말이냐 하겠지만 산의 봄은 도심보다 훨씬 늦기 때문에 고지대에는 얼음이나 잔설이 남아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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