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다이소에서 파는 5000원짜리 무선 마우스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인데 정작 알리에선 6달러(9,000원)로 오히려 다이소가 더 싸다

사실 다이소에는 마우스뿐 아니라 무선이어폰, 청소기 같은 전자 제품들이 딱 5000원. 유튜브 댓글로 "다이소는 어떻게 전자제품을 싸게 파는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다이소 특유의 맞춤 제작방식 때문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스피커, 마우스, 키보드, 가습기 등 상품 박스 뒷면을 보니까, 전자제품들은 상당수가 제조국이 중국으로 찍혀있다. 그래서 그냥 테무나 알리에 있는 제품이랑 같은 걸 가져다가 파는 건가 싶어 다이소에 직접 물어봤더니, 다이소는 원하는 가격과 퀄리티에 맞춘 제품들을 기획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그냥 완제품을 가져와서 택갈이만 하는 일반 유통 업체들과 다르다는 설명. 다이소는 모든 제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에 맞추는 ‘균일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가격을 이 안에 맞춰서 생산해낸다고.

다이소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전자제품들은 공장에서 직매입해오는데 해당 공장에서는 다이소 외 테무나 알리에 공급 및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부 부품 구성이나 배터리 사양, 전자파 및 무선 설계 등이 다르다는 설명.

다이소에서는 “디자인은 공동 금형으로 여러 제조업체가 같은 금형(제품 외형 틀)을 공유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외형은 같지만, 내부 센서나 베터리, 펌웨어 등이 제각각 다르다”고 했다.

그래도 다이소 전자제품 후기들을 보면 ‘이 정도면 만족한다’는 반응도 있고 ‘일주일 만에 고장나버렸다’ 등 물건마다 반응들이 제각각이다. 5000원에 사는 전자제품이라고 해도 대부분이 중국 제조고 금방 고장 나거나 품질이 너무 떨어지는 거 아닐까 싶은데.

일단 테무, 알리에서 사는 것보단 관리가 되는 편이라고 한다.직구 제품들은 따로 KC 인증이 필요 없지만, 다이소는 법정 안전기준에 합격한 상품만 사입하고 있다. 참고로 다이소에선 A/S는 어렵고, 대신 제품 불량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땐 다이소가 직접 책임지는 방식이다.

사실 다이소는 전자제품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이렇게 성분이나 요소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고 있다. 예를 들어, 컵에 굳이 손잡이가 필요 없으면 없애버리고, 무늬가 원래 양면에 들어가는 제품이면 한쪽으로 줄이는 식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파스도 약국 파스랑 성분이 다르다. 소염진통제가 들어가는 파스는 약국에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이소 과자들도 1000원, 2000원에 맞추기 위해 같은 물건이지만 기존 제품보다 양을 줄여서 판매한다.

이걸 다이소식 역발상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은데 보통 일반 유통 업체에선 완제품을 사 와서 마진을 붙여 파는 데 비해, 다이소는 이건 1000원, 저건 5000원 이렇게 판매가에 못을 박고 들어가는 거다. 그리고 그 단가와 퀄리티를 동시에 맞춰줄 제조사를 전 세계를 다니면서 뒤진다.

다이소에 따르면 다이소 상품이 저가이다 보니 대부분 중국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협력업체 상품이 다이소 전체 매출에서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70%는 국내 제품이고, 나머지 30%가 외국 제품이라는 건데 면이나 스테인리스 상품은 인도에서, 도자기와 유리 제품은 터키에서, 대나무 상품은 베트남에서 공급받는 등 전 세계 35개국 3600여 업체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한다.

한번은 다이소 창업주인 박정부 회장이 유명한 프랑스 유리 업체인 아크인터내셔널한테 유리잔을 개당 30센트에 납품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거 같다고 거절당했는데, 브랜드 이름을 빼고 ‘Made In France’만 적겠다고 제안하면서 유통을 허락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광고 홍보비 또한 압도적으로 적다. 다이소의 2024년도 매출은 3조 9689억원인데, 광고선전비는 4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0.1% 수준. 쿠팡이 매출 36조에 광고선전비에만 1조(2~3%)를 쓴 것과 비교하면 신기한 수준이다.

제일 비싸봤자 5000원에 파는 다이소의 매출은 2019년 2조 2000억 원에서 2024년 3조 9600억 원까지 꾸준히 상승했고, 영업이익률도 2019년 3.4%에서 2024년에는 9.4%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들의 영업이익률이 2~3%대인 것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2025년 매출도 4조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당분간은 다이소의 엄청난 성장세가 이어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