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586社 주총 … LG엔솔·현대차 등 안건 결정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3.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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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인적분할 힘겨루기 촉각
13곳은 주주제안 안건 상정

이번주에 586개 기업이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행동주의펀드·소액주주 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곳이 다수 포함돼 주목을 받는다.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가 결합하면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OCI는 이번 주총에서 기업과 소액주주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네이버 등 299개사, 코스닥시장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278개사, 코넥스시장에서는 럭스피아 등 9개사가 정기 주총을 연다. 이 중 13개사가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2일 OCI는 이번 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의결되면 OCI는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쪼개진다. OCI가 분사 방식으로 택한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이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보다 주주가치가 덜 훼손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일명 '자사주의 마법'으로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된다는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OCI의 자사주 지분율은 1.26%로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앞서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반대로 무산되면서 OCI의 인적분할 안건 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광주신세계는 오는 22일 주주제안을 안건에 포함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광주신세계 주주들은 사측에 주당 3750원을 배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주당 배당금 2200원의 1.7배 규모다.

여러 기업이 주총 표 대결을 통해 배당금을 결정한다. 주주제안 배당금은 회사 안의 몇 배에 달한다. 23일에는 사조산업, 화천기계, 디씨엠, 신라교역의 주총이 개최된다.

사조산업은 회사 안건(350원) 대비 5.7배 높은 2000원, 화천기계는 회사 안건(30원)보다 66.7배 많은 2000원을 배당하라는 주주제안이 주총 안건에 상정됐다.

24일에는 BYC와 KISCO홀딩스, 한국철강, 전방이 표 대결을 벌인다. 행동주의펀드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주총에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감사 선임 등을 제안했고 안건으로 상정됐다.

법원에 의해 주주제안이 강제로 안건에 상정되기도 한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3일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현행법상 주주제안은 주총에서 상정해야 한다. 제안 주체가 해당 회사 지분 1% 이상을 보유하는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된다. 법원도 밸류파트너스가 요건을 갖춰 결격 사유가 없는 점을 들어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한국철강 소액주주도 회사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안건으로 올려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취하했다. 그 대신 한국철강은 해당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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