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사서 거주하면 4000만원 줄게” 이탈리아 소도시의 인구 대책
인구 감소로 고심하던 이탈리아 한 작은 도시가 이주민에게 집 한 채를 사고도 남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CNN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동부 프레시체·아콰리카는 주민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 이주하는 이들에게 최대 3만유로(약 416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1991년 이전에 지어진 빈집을 구입해 실제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CNN은 “이 도시에서 매물로 나온 빈집은 2만5000유로 남짓하다”며 “보조금을 받으면 집을 사고도 돈이 남는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몇 주 안에 세부적인 관련 법령을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프레시체·아콰리카는 2019년 프레시체와 아콰리카 델 카포를 통합해 한 도시가 됐다. 인구는 1만500명 정도다. 두 도시를 합쳤지만 매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사망자가 150명으로 신생아 60명의 2.5배에 달했다. 알프레도 팔레세 시의원은 “역사와 예술로 가득했던 거리가 서서히 비어가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빈집에 새 주민들이 들어와 살면서 도시가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시 당국은 이주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도 창업 활동에 대해 세금을 줄여주고, 신생아를 출산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등 주민 유치를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통계청(ISTAT)은 지난 9월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 인구가 처음으로 6000만명 이하로 감소했다”며 “가까운 장래에 반등할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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