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청송 등 경북 북동부 산불 주불 진화
[앵커]
영덕 동해안까지 번졌던 경북 북동부 지역 산불이 모두 잡혔습니다.
산세가 험한 데다 세찬 바람으로 헬기 운용까지 어려워 산불 확산을 막기 어려웠는데, 어제, 오늘 내린 비가 도움이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자현 기자, 지금 상황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저는 영덕 강구면의 한 대피소에 나와 있습니다.
경북 북부 지역을 휩쓸었던 거센 산불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엔 약한 안도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잡혔더라도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 이 지역에 헬기 30여 대를 투입하는 등 불길을 잡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았습니다.
어제 비가 내리면서 산불의 확산세가 꺾이고, 오늘 오후에도 곳곳에서 비가 예보돼 진화를 위한 최적기라고 판단해섭니다.
결국 오후부터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이 속속 들어왔습니다.
오후 2시 30분쯤 영덕 지역의 주불을 진화했다는 산림 당국의 발표가 나왔고, 이어 오후 4시쯤에는 영양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쪽 주불 역시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청송군의 경우 9천 ha가 산불 영향권으로 파악됐는데,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이 98%까지 높아진 데 이어 오후 5시쯤 주불 진화 완료 선언이 나왔습니다.
주불이 모두 잡히면서 산림 당국과 지자체는 현재 잔불 정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재발화에 대비해 진화 헬기 일부를 남겨 두고 있고, 산림청 진화대원과 지자체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잔불을 정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경북 북부 쪽은 피해 면적이 넓고 그동안 불이 워낙 빠르게 번졌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청송군에서는 어제 실종됐던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산불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영덕에서는 지금까지 9명, 영양에서는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지역별로 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 현재 청송과 영덕, 영양에서는 각각 900여 명의 주민들이 아직 대피 중입니다.
불에 탄 집도 적지 않습니다.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현재까지 청송 590여 채, 영덕 470, 영양 100여 채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영덕 강구면 대피소에서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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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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