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가 올해 2분기 7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반도체소재와 이차전지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북미 판매 급증 등은 SKC의 체질개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SKC는 30일 올 2분기 매출 4673억원, 영업손실 7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폭은 13.8% 확대됐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약 7%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6% 가까이 개선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직전분기 대비 29% 성장한 1273억원의 매출을 내며 7분기 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북미 주요 고객사의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북미 판매량이 44% 증가한 것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초기 투자 부담과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손실은 381억원으로 소폭 확대됐지만 북미 판매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하반기 전망은 밝다.
이와 맞물려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최근 일본 도요타통상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SKC는 도요타통상이 넥실리스 관련 법인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현금 약 15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넥실리스의 순부채 감축과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 절감에 투입될 예정이다.
SKC는 도요타의 글로벌 배터리 공장에 동박을 공급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도요타·파나소닉 합작사(PPES)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고객사 확보와 공급망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소재 사업은 2분기 매출 606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주요 고객사의 연구개발(R&D) 및 양산일정 재개로 테스트소켓 매출이 정상화되며 영업이익률(OPM)이 24%에 달했다. SKC는 ISC의 테스트 장비 사업 인수 효과로 소켓과 장비를 묶어 공급하는 패키지 판매가 가능해져 고객다변화와 매출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사업은 여전히 부진하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7% 감소한 275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61억 원으로 전 분기(-183억원)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미국과 유럽의 상호관세 부과와 전방수요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SKC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자사주를 활용한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재무조를 개선했다. 올 2분기 말 순차입금은 1조2300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7866억원)보다 5500억원 이상 줄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 폭도 -253억원으로 축소됐다.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전년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SKC는 북미 동박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북미 동박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5배,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며 내년 미국 내 동박 수요가 올해보다 6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7월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적용되는 동박 공급을 시작했으며 전기자동차(EV)와 ESS 수요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SKC는 하반기 전략으로 △반도체소재 사업 외형·손익 공고화 △이차전지 소재 북미 판매 확대 및 신규 인증 확보 △글라스기판 사업 양산 인증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글라스기판 사업은 미국 조지아주 1공장에서 시제품 제작을 완료한 뒤 현재 양산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SKC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환경에서도 더욱 유연한 전략으로 대응해나가겠다"며 "하반기에도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투자 등을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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