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우다비 "홍주란의 따뜻한 마음씨에 매료돼… 너무 귀한 역할이었죠" [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서 홍주란 역을 맡아 섬세하고 입체적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우다비는 김태리(윤정년)와 빛나는 우정을 그려내며 얼굴을 알렸다. 국극 무대 위에서 구슬아기 연기로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선사한 그는 작품을 통해 얻은 성장과 배움, 그리고 촬영 비하인드를 솔직히 전하며, 자신에게도 큰 전환점이 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우다비는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스포츠한국 편집국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정년이'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국극 배우를 꿈꾸는 천재 소녀 정년의 성장과 경쟁, 그리고 따뜻한 연대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극 중 우다비는 따뜻하고 맑은 마음씨를 가진 홍주란 역을 맡아 윤정년의 곁을 지키며 친구로서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마음씨가 정말 고운 점에 매료됐어요. 이전에는 새침하고 도도한 역할을 많이 맡았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정년이를 시기하는 다른 단원들과 달리, 주란이는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모습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년이'는 지난 10월 12일 첫 방송을 4.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매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 17일, 시청률 16.5%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우다비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희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열정을 다해 만든 작품이라,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신 것 자체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우다비에게 '정년이'는 연기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이었다고 한다. 홍주란 캐릭터를 준비하며 1년 넘게 레슨을 받고, 무용 수업을 들으며 무대를 준비했던 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레슨을 시작하던 때부터 촬영 기간까지 모든 과정이 도전적이었어요. 특히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한 배를 탄 일원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에 우다비는 웹툰을 정주행해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다지며, 오디션 준비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
"오디션 소식을 듣자마자 단행본을 다 읽고 웹툰도 정주행했습니다. 이 소녀들의 이야기에 꼭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차 오디션에서는 판소리 '남원산성'을 준비해야 했는데, 판소리를 처음 접하다 보니 해낼 수 있을지 막막했지만, 열정으로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작업은 우다비에게 큰 배움과 성장의 시간이 됐다. 특히 윤정년 역을 맡아 극을 이끈 김태리와의 연기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태리 선배님은 처음에 어려운 선배님으로 느껴져 긴장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장난도 많이 치고 털털한 성격 덕분에 금세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정년이와 주란이의 케미는 그렇게 형성된 것 같아요."
우다비는 특히 김태리와의 촬영 중 '부대찌개'를 검색하다가 들켰던 일화는 촬영 현장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준 에피소드로 기억됐다고 밝혔다.
"단체 촬영 중이었는데, 밥 메뉴를 정하려고 검색하다가 '부대찌개'를 찾은 걸 태리 선배님께 들켰어요. 선배님께서 바로 현장에서 크게 소리치시면서, '얘 지금 촬영 중에 부대찌개 찾고 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셨죠. 그 소리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어요."
우다비는 허영서 역의 신예은 배우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친밀감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 특별한 시너지가 발휘됐다고 전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던 만큼, 두 배우는 연기와 감정 표현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은 언니는 항상 긴장을 풀어주는 데 힘을 써주는 고마운 존재였어요. 촬영할 때도 예능에서 보여주는 그 밝고 깜찍한 모습 그대로였어요."

홍주란의 결혼 엔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다비는 캐릭터의 선택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다. 극 중 주란은 사랑과 우정,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가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당시 여성들에게 주어진 한계와 사회적 압박을 잘 반영한 설정으로, 캐릭터의 현실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면모를 드러낸다. 본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묻는 말에는 우다비 역시 깊이 고민해 볼 법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시청자로서는 안타까운 결말이었어요. 하지만 대본을 본 배우로서, 당시 시대적 현실을 반영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여성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작품을 통해 전달됐기를 바랍니다. 가족이 1순위인 사람으로서 저 역시 주란이처럼 예술을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그 심정이 이해되고, 그래서 더욱 주란이라는 캐릭터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극 중에서 구슬아기 장면은 우다비에게도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이 장면은 주란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이 깊게 드러나는 순간이자, 그가 가진 내면의 강단과 여린 면모가 섬세하게 표현된 장면이다. 우다비는 구슬아기의 의미와 주란이의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과 준비를 거쳤다고 밝혔다.
"주란이의 구슬아기는 어떤 모습일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년이의 구슬아기와는 무엇이 다를지, 저희끼리 많은 논의를 했고 그 과정을 통해 주란이만의 강단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우다비는 자신을 "그저 주어진 순간에 충실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작은 역할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 경력은 그를 드라마 '정년이'의 홍주란 역할까지 이끌었다. 여성 국극이라는 다소 생소한 배경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이 작품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다. 특히 주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다비는 연기자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도도하고 새침한 역할을 주로 맡으면서 저도 모르게 스스로를 그런 틀에 가두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저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다비는 자신의 롤모델로 배우 장국영을 언급하며 연기에 대한 깊은 존경과 포부를 드러냈다. 장국영이 가진 독보적인 존재감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어떤 작품에서 장국영 배우가 서 있기만 했는데도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존재만으로도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우다비는 앞으로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배역이 되려고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양한 역할을 시도하면서 언제나 변신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저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않고, 시청자분들께 좋은 정서를 전달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작품에 애정을 쏟아준 시청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자신을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현했다. 따뜻한 미소와 함께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매란국극단 소녀들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여러분의 가을 한켠에 깃들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랑을 주신 만큼 언제나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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