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폐 끼쳤다” 망원시장 위생 테러에 日방송사 사장 사과

지난달 2일 방송된 일본 TBS 예능프로그램 ‘라빗!’의 한 장면. 야마조에가 사용한 꼬치로 음식을 먹자 가게 점원이 팔로 'X'자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트위터

서울 망원시장의 한 음식점에서 방송 촬영을 하던 일본 개그맨이 비위생적인 행동을 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해당 장면을 방송한 일본 방송사 사장이 공식 사과했다.

2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 다카시 TBS 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례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일본 개그맨 야마조에 히로시의 망원시장 위생 테러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사사키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의 가게와 관계자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쳤다. 일본에서 프로그램을 즐겁게 보고 있던 시청자 여러분께도 불쾌감을 드렸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달 2일 방송된 TBS 예능프로그램 ‘라빗!’에서 나왔다. 당시 출연진들은 망원시장을 방문해 여러 음식을 맛보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때 야마조에 히로시는 한 닭강정집을 찾아 자신이 사용하던 꼬치로 판매 중인 매대 위 닭강정을 집어먹었다.

그의 돌발행동에 놀란 다른 출연진들은 “매너가 안 좋다” “지금 건(행동) 절대 안 돼”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가게 점원 역시 팔로 ‘X’자를 그리며 저지했다. 그러나 야마소에는 맛있다는 말만 할 뿐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지는 않았다.

한편 TBS 측은 논란이 발생한 후 지난달 5일 해당 프로그램 사회자가 방송 중에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사장이 직접 공개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