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헤어 프랜차이즈 업체 준오헤어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에 팔릴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준오헤어 운영사인 '준오'는 창업주 강윤선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회사 지배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블랙스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준오그룹 전체 매출은 3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70억원대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전체 지분 가치는 8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준오그룹은 최근 대형 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정하고 매각을 타진해왔는데,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대부분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블랙스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준오·준오뷰티·준오디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준오디포를 통해 준오센트로드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미용실 사업과 관련한 부동산 임대업, 미용 학원, 미용 재료 및 기구 도소매업 등을 담당한다.
최대주주인 강 대표는 50%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블랙스톤에 넘기는 대신 일부 소수 지분을 남기면서 경영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블랙스톤이 과거 국내 최대 헬스케어 유통사 지오영을 인수할 당시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이 지분 20%가량을 남기고 2대 주주로 남은 것과 유사한 구조다.

1960년생인 강 대표는 1982년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부근에 준오미용실 1호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서대문구 무궁화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한 직후 맨손 창업해 준오헤어를 국내 대표 헤어 미용 브랜드로 키워냈다. 국내 미용업계에서는 '고졸 창업 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준오헤어는 지난해 필리핀 클라크에 직영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후 필리핀 보니파시오, 태국 방콕, 싱가포르 오처드 등에 추가로 개점했으며 일본 도쿄 신주쿠와 베트남 호찌민 등에도 매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미용 교육 센터인 ‘준오아카데미’, 웨딩 등 고급 헤어 살롱 ‘애브뉴준오’, 헤어용품 브랜드 ‘트리아밀리아’도 운영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편 준오헤어 측은 "투자 유치를 통한 해외 진출 파트너십을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