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선수들의 부담감이 크다" 승격 목표한 수원이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
[포포투=김아인]
“K리그2 팀 중에서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좀 더 갖는 게 사실이다." 수원이 K리그1로 돌아가기 위해선 승격 경쟁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로 보인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패배했다.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를 거둔 수원은 플레이오프권 밖인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의 아픔을 겪은 수원은 곧바로 1부에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염기훈 감독 체제에서 추락이 심화됐고, 지난 6월부터 변성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수원은 10경기 무패를 달릴 정도로 기세를 회복했지만, 서울 이랜드전을 시작으로 3경기 무승에 빠졌다. 직전 성남FC전에서 승리를 신고했지만 답답한 경기력이 반복되면서 내용이 좋지는 못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부터 불안한 패스 연결이 반복되면서 부산에게 주지 않아도 될 기회를 자꾸 허용했다. 결국 전반 19분에 이준호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면서 끌려갔다. 변성환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고 마일랏, 강현묵, 김현을 투입하며 공격 전반에 변화를 줬다. 수원이 점차 공격 활로를 열었고 전반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했지만 번번히 수비에 막히거나 마무리가 안 됐다. 경기는 결국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최근 수원이 보이는 문제 중 하나는 실점을 먼저 내주는 일이다. 분위기가 꺾인 서울 이랜드 FC전부터 최근 5경기 모두 상대가 먼저 골을 넣으며 흐름을 뺏겼다. 여기에 불안한 패스 미스와 아쉬운 결정력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변성환 감독은 “훈련을 통해 방법을 찾거나 더 공격적으로 나가서 득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K리그2 팀 중에서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좀 더 갖는 게 사실이다. 최대한 선수들을 좀 편하게 해주려 하고 있다. 외부 반응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 것에 집중하자고 동기 부여를 주고 있다”고 선수들이 가진 부담감도 걱정했다.
수원에 오기 전 강등과 승격 경쟁을 겪어 본 베테랑 김현은 “당연히 (부담이나 압박감) 받아야 한다. 그걸 안 받으면 안 된다. 주눅이 드는 모습이 운동장에서 보여선 절대 안 되는 일이다. 오히려 더 자신감이나 힘을 받아서 뛰어 줬으면 좋겠다. 부담이 되겠지만 어떻게 보면 다른 팀 선수들에게 주어질 수 없는 여건과 환경 속에 있다. 장점으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부담에 무너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6위까지 떨어진 수원은 1위 안양과는 승점 10점이 차이나고, 사실상 플레이오프권을 노리는 게 현실적으로 되고 있다. K리그2는 우승팀이 자동으로 승격하고 2위가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위부터 5위가 플레이오프 경쟁 후 K리그1 10위와 맞붙는다.
선수들은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변성환 감독은 "선수들의 책임감이 워낙 강하다. (이)종성이도 많이 걱정하며 울었다. (강)현묵도 잠 못자고 열두시에 내려와서 내 방을 찾았다. 보통 감독을 찾아오면 그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온전히 팀을 위해서 온 거였다. 나머지 친구들도 그렇고 우리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 느꼈다. 다들 정말 죽기살기로 뛰는 걸 느꼈다. 늘 완벽할 수 없지만 계속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거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이 1부에 돌아가기 위해선 승격 경쟁에 대한 압박감을 극복해야 한다. 국내 축구팀 중 수많은 우승 경험과 역사를 자랑하던 구단에게 강등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K리그2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곧장 올라갈 거란 기대도 많이 받았다. 자칫 승격하지 못하면 2부에 머무르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남은 경기 동안 심리적인 부담감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수원의 승격 여정에 있어 또 하나의 과제로 보여진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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