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우주선이 소행성에 충돌한 직후..뒤따르던 위성 촬영 사진 공개

박준희 기자 2022. 9. 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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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선이 지난 27일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 충돌할 당시를 우주에서 관측·촬영한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8일 이탈리아 우주국의 큐브 위성 '리시아큐브(LICIACube)'의 트위터 계정에는 전날 나사의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던 당시의 우주 상황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이후 우주선과 디모르포스의 충돌 3분 후 소행성에서 뿜어져 나온 충격 기둥 이미지와 비디오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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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아큐브(LICIACube) 트위터 캡처
27일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인류 최초 지구방어 전략인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의 우주선이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우주상에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던 당시 상황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리시아큐브(LICIACube) 트위터 캡처
27일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인류 최초 지구방어 전략인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의 우주선이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우주상에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던 당시 상황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리시아큐브(LICIACube) 트위터 캡처
27일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인류 최초 지구방어 전략인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의 우주선이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우주상에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던 당시 상황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리시아큐브(LICIACube) 트위터 캡처
27일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인류 최초 지구방어 전략인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의 우주선이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우주상에서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던 당시 상황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 리시아큐브(LICIACube) 트위터 캡처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선이 지난 27일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 충돌할 당시를 우주에서 관측·촬영한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우주선과 소행성의 충돌 당시 섬광이 일었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28일 이탈리아 우주국의 큐브 위성 ‘리시아큐브(LICIACube)’의 트위터 계정에는 전날 나사의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던 당시의 우주 상황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나사는 지난해 11월 말 인류 최초의 지구방어 전략을 실험하기 위해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을 발사했으며 전날 DART 우주선이 실제로 소행성에 충돌하는 계획을 성공시킨 것이다.

리시아큐브는 DART 우주선에 실려 함께 우주를 항행하다 지난 11일 사출돼 우주선의 뒤를 따랐다. 이후 우주선과 디모르포스의 충돌 3분 후 소행성에서 뿜어져 나온 충격 기둥 이미지와 비디오를 촬영했다. 이탈리아 우주국은 이번 이미지 외에 충돌 당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추가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우주국은 리시아큐브 트위터에서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릴 수 있는 고된 일이 시작됐다”며 “이번 지구 방어 임무에 관계된 모든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해 일할 것이다. 기대하시라”라고 전했다.

이번에 DART 우주선이 충돌실험을 한 디모르포스는 태양 주위를 선회하면서 동시에 지름 780m의 더 큰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를 돌고 있다. 이번 충돌 실험으로 소행성의 궤도 수정 효과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몇 주∼몇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약 3억 달러(4200억 원)가 투입된 실험이 성공하면 지구와 소행성 충돌이라는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대비책이 마련되는 셈이다.

나사에 따르면 현재 과학자들은 지구 근접 천체 중 크기가 140m가 넘는 소행성이 2만6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약 2만 년에 한 번꼴이다. 지름 140m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약 1~2㎞ 직경의 충돌구가 지표면에 만들어지고 충돌 위치에 따라 대도시 하나를 초토화해 초대형 인명 피해를 빚을 수 있다. 이보다 큰 지름 1㎞ 소행성의 경우 문명 붕괴까지 가져올 수 있고 지름 10㎞ 소행성은 생물 대멸종까지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소행성은 지구 역사에 기록된 대멸종 가운데 3차례 이상 직접적 또는 부분적 원인이 됐다. 최근에도 2013년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지름 18m 소행성이 폭발해 주변 6개 도시 유리창을 박살 내고 16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바 있다.

문제는 현재까지 확인된 지름 140m 이상 소행성이 1만여 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1만5000여 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 의회는 2005년 나사에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지름 140m 이상 소행성의 90% 이상을 찾아낼 것을 요구했지만 하루 한 개꼴인 발견속도를 감안하면 30년 이상이 더 걸릴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름 1㎞ 이상 소행성의 경우 95%가 파악돼 추적 관리되고 있다.

나사가 이날 충돌실험에서 영화 ‘아마겟돈’ ‘딥 임팩트’ 등에 등장하는 것처럼 핵탄두를 이용해 소행성을 폭파하는 대신 우주선을 운동 충격체로 활용해 궤도 변경에 집중한 것은 소행성이나 혜성을 여러 개로 쪼개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대신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경우 궤도를 살짝 바꿔 지구를 빗겨 지나가도록 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나사가 디모르포스 파괴 대신 궤도를 1%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은 이유다. DART 프로젝트 관계자는 “이번 실험 효과가 입증되면 지구 주변에 유사한 우주선 수십 대를 대기시킨 뒤 소행성 방어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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