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이 사라지는 시대, 기업들이 겪는 고충과 변화
2025년, 대한민국 취업 시장의 풍경이 급격히 달라졌다. 패션 브랜드 인사담당자가 올린 '신입 절망 사연'은 수만 명이 읽으며 화제가 됐다. "24년에 입사한 신입 12명이 1년을 못 채우고 모두 퇴사했다"는 댓글은 충격을 넘어 공감과 논란을 동시에 불렀다. 실제로 2024~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신입사원이 3년 내 퇴사하는 '조기 퇴사'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 뽑고, 면접 보고, 교육까지 시켰는데 반년도 못 버티고 퇴사한다"고 피로감을 호소한다.

입사 1년, 신입의 전원 퇴사…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신입사원이 모두 퇴사했다는 실제 사례는 결코 드물지 않다. 한 중소 패션 회사의 경우 신입 12명 전원이 1년 이내 퇴사하는 일이 벌어지자, "도대체 누구 잘못이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신입이라면 1년은 버텨야 한다'는 아버지 세대와 "회사 문제 아니냐"는 MZ세대 사이에는 인식의 벽이 존재한다. HR 전문가들은 최근 3년 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 경험이 90%를 넘으며 기업,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한다.

왜 이렇게 빨리 그만둘까? 청년 세대의 진짜 속마음
지금 청년들은 단순히 '버티기'를 위해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 조기 퇴사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집계된다. 첫째는 '직무 적합성 불일치'(약 60%), 둘째는 '낮은 연봉'(약 42.5%), 셋째는 '사내 문화·상사/동료 관계'(약 26%)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신입사원 60.9%가 입사 1~3년 내, 32.9%가 4개월~1년 미만, 6.3%가 3개월 이하에 퇴사한다고 답했다. 기존과 달리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곧바로 이직 준비에 들어간다"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퇴준생(퇴사 준비생)'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청년들은 애초에 이직을 염두에 두고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

기업의 시각, 신입 채용이 위험한 투자가 된 현실
기업들은 왜 신입사원을 꺼릴까? 첫째는 채용·교육·실무 투입까지 드는 시간과 비용. 대졸 신입 기준 1인 교육 기간은 평균 20.3개월, 소요 비용은 6,20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조기 퇴사율이 30%에 육박해, 회사 입장에서는 '고위험-고비용' 인재육성 구조가 굳어진다. 경력직은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지만, 신입은 비용만 들고 금방 이직하면 회사의 투자만 손해로 남는다. 실제로 신규 입사자 1명 퇴사 시 기업은 2,000만원~6,000만원 손실을 본다. 이에 채용 트렌드는 경력직 중심 수시채용, '중고 신입' 선호로 바뀌고 있다.

장기근속/적응 프로그램은 부족, 채용 패러다임의 전환
국내 기업 중 입사 3년 내 직원의 조기 퇴사가 있다는 비율은 92.8%, 반면 장기근속/온보딩 프로그램 등 적응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35%에 불과하다. 멘토링, 장려금 휴가, 교육 등 다양한 적응 프로그램이 있으나 대기업에 집중되어 실질적으로 신입의 '버티기'를 돕기엔 한계가 있다. 경력 사원은 복지도 좋고 조건도 나쁘지 않은 회사로 쏠리면서, 신입 채용 시장의 미온적 움직임이 고착되고 있다. 대학 졸업생들은 경력 없는 '제로 베이스' 인재로 시작하기보다, 사설교육이나 인턴, 계약직, 스타트업 등에서 경력을 쌓고 다시 지원하는 '경력 신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버지 세대와 MZ세대, 일하는 이유의 간극
20~30대 신입사원이 1년을 못 채우고 퇴사하는 현실을 두고, 아버지 세대는 "요즘 젊은이들 끈기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MZ세대는 '월급부터 인간관계, 워라밸까지 모두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선택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사내 문화가 맞지 않으면 버틸 이유가 없다"(26%), "적성에 안 맞으면 빠른 이직이 커리어 관리다"(40%)라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한편, '입사 후 5개월 만에 28%가 조기 퇴사 결정'이라는 통계가 보여주듯, 이제 신입 채용 시장에서도 장기 근속보다 변화와 이동, 자기결정권이 우선되는 시대가 열렸다.
신입사원 12명 전원 퇴사… 누구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다.
기업은 불확실한 투자와 인력 손실을 고민하고,
청년 세대는 '적성, 관계, 보상'에서 자기 기준에 맞게 일하고 싶어한다.
이제 채용 시장의 핵심은 변화를 인정하고
기업, 사회, 청년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상호 존중'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