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최고경영자와 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가 소폭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줄긴 줄었는데, 체감은 안 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현실의 격차는 여전히 깊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는 억대 연봉을 넘어서고 있지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원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연봉 14억 vs 9천만 원’…직원 입장에선 여전히 먼 거리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연봉 5억 원 이상을 받은 284개사의 최고경영자 평균 보수는 14억 5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9510만 원에 불과해 양자 간 차이는 15.3배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직원들이 체감하기엔 여전히 막대한 격차입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최고 보수자인 손경식 회장이 81억 7천만 원을 받은 반면, 직원 평균은 7702만 원으로, 무려 106배의 차이를 기록했습니다.
‘신입 연봉 5천만 원’ 시대?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긴 아니다
최근 들어 주요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초봉을 상향 조정하면서, ‘신입 연봉 5천만 원 시대’가 현실화됐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주요 대기업은 세전 기준 6천만 원 이상을 신입 초봉으로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기업 이야기입니다. 중소기업의 평균 초임은 3200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대기업과 35% 이상 격차가 존재합니다. 성과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SK하이닉스처럼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런 현상은 같은 산업 안에서도 고소득과 저소득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단순 수치 이상의 문제…‘체감 격차’ 해소가 관건
전문가들은 연봉 격차 문제를 단순한 숫자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스톡옵션, 근무환경, 주거지원, 워라밸 등 다양한 보상 체계가 반영돼야 진짜 격차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직원들이 느끼는 ‘체감 격차’는 단순히 연봉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부 CEO는 억대 연봉에 더해 퇴직소득과 공로금까지 챙기며 수십억 원의 보상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기업 내부에서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연봉 구조의 변화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봉 구조 변화 없인 ‘진짜 줄었다’ 소리 못 듣는다
연봉 격차가 줄었다는 숫자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일상 속 직원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 통계는 숫자 놀음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려면, 단순히 격차 수치를 낮추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보상 체계 전반의 구조를 점검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변화, 그리고 진정성 있는 내부 문화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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