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들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인지도를 보여주는데, 그 비결로는 크게 '신뢰성'을 꼽을 수 있겠다. 차량의 완성도를 비롯해 사후 서비스까지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정확히 충족했다는 것이다.
일본차 특유의 신뢰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내구성. "30만km 정도는 소모품 정도만 갈아주면서 타도 문제 없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통할 정도다. 잔고장이 적은 데다가 수리비 부담도 크지 않아 오래도록 운행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매력. 물론 여기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내구성 하나는 업계 최고
현지 생산으로 친밀감 up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내구성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파워트레인 하나를 개발하면 '사골'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오래도록 개량을 거듭하며, 실내 디자인을 구성하는 각종 버튼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본차는 국산차에 비해 실내 디자인 측면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트렌드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일관된 품질은 신뢰성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구매욕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된다. 장거리 주행 비중이 높은 환경에서 예측할 수 없는 결함은 사소한 잔고장일지라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 완성차 업계는 미국 내 공장을 유치해 부품을 현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미국 시장 내 가격 합리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비록 최신 감성 덜하지만
결코 뒤처지지 않는 이유
또한 일본차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주도하기보단 이미 검증된 구조와 안정성을 앞세워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선택지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국산차나 유럽차가 파워트레인 스펙, 동급 대비 풍족한 첨단 사양을 강조할 때 일본차는 '문제 없는 일상'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혁신 기술 도입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지만 그 속도는 경쟁 업체들과 비교될 정도로 느리다. 전동화 전환 열풍이 불었을 때도 일본 업계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해 결국 후발 주자로 밀려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둔화되며 한숨 돌렸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믿고 탈 수 있는 완성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족이 탈 차는 결국 토요타'와 같은 인식을 형성시켰다.


사후 서비스, 감가율도 좋아
되팔더라도 손해 볼 일 없어
아울러 차량 수리, 매각과 같이 최초 구매 후의 과정에서도 만족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역시 미국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일본차 업계는 미국 전역 어디서든 균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뛰어난 딜러 네트워크와 AS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차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지만 사후 서비스의 불편과 번거로움 등의 이유로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과 대조된다.
일본차는 신차 구매 시 고려하게 되는 요소인 감가상각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준다. 탄탄한 내구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간이 지나도 중고차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소비자들에게 '되팔 때도 손해 안 보는 차'로 각인된 것은 물론 중고 시장에서도 활발한 거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오늘날 미국 시장에서의 일본차 입지는 단기 마케팅이 아닌 수십 년의 소비자 경험이 누적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