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사진] 남산 뷰 50평대 아파트 직접 고쳤습니다ㅎㅎ
안녕하세요!
올해 이사를 하면서 직접 집을 고쳐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잔금을 치를 때까지 약 세 달간 직접 도면을 그려가며 인테리어 공부를 했고, 약 두 달 반의 공사를 거쳐 집을 완성했습니다. 총 반 년 가까이 소요되었네요.
처음 해보는 인테리어를 너무 크게 벌려서 몇 달 간 인상 깊은(^^;) 시간을 보냈지만,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하는 내가 스스로 집을 꾸린다는 점에서 꽤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비용도 합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구요.
공사의 주안점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꾸밈 공사보다 바탕 공사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것
2) 주방과 맞닿은 복도 벽을 철거해서 개방감을 확보할 것
3) 천장을 높여(2550mm->2800mm/우물 3000mm) 주상복합의 장점을 살릴 것
4) 공용부와 전유부가 필요에 따라 분리/연결될 수 있는 구조로 계획할 것
5) 평형 대비 좁았던 공용부 욕실을 확장하고, 양쪽 욕실 중 샤워공간을 제외한 부분은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사할 것
디자인적으로는 아래의 내용들을 고려했습니다.
1) 모던 한옥을 주된 컨셉으로 잡되 유행을 크게 타지 않도록 할 것
2) 공용부(거실, 주방)는 바깥 풍경이 돋보이게끔 단정하게 꾸릴 것
3) 취미방은 대청마루의 느낌을 가지면서 따뜻하게 구성할 것
4) 침실은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아늑하게 구성할 것
5) 서재는 할 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구성할 것
사진으로 함께 살펴보시죠!
[1] 직접 그린 3D 도면
인테리어의 시작은 도면 그리기 였습니다. 구조변경이 필요한 집이었어서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독학했는데, 원하는 공사의 내용을 그림으로 직접 그리다보니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적절할지 스스로 판단해보는 좋은 척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인부님들에게도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어서 좋았구요. 처음 배울 때는 약간 고생헀지만, 공사를 마친 지금에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접근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 거실
집에 들어가면 처음 마주하는 장면과 거실 (구조변경으로 LDK를 구성했습니다!)
원래는 아일랜드 부근까지 복도가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평수 대비 너무 공간이 답답했습니다. 개방감 확보를 위해서 꼭 필요했던 구조변경!
욕실과 침실, 서재, 드레스룸이 있는 내측 전유부로 이어지는 곳에는 히든 도어를 달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했습니다.
[3] 주방
거실 맞은 편으로 있는, 대면형 주방 입니다. 유행이기도 하지만, 저희 집은 음식물쓰레기 자동운송 시스템이 있어서 해당 설비를 이설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기존에는 주방이 ㄷ자 구조로 되어있어 거실과 분리된 구조였는데, 이로 인해 공간이 매우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면형 주방을 구성하여 공간 조닝 측면에서 중첩화를 이루었고,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일랜드 총 길이는 3500mm 인데, 동선 최적화를 위해 양 옆으로 지나다닐 수 있도록 순환형 동선도 만들었습니다.
[4] 내측 전유부(서재, 욕실 1, 드레스룸 1, 침실)
주상복합이라 타워형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타워형 구조의 특징을 장점으로 승화하고 싶었습니다. 이에 전유부를 내/외측으로 분리해 구성했고, 내측 전유부에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공간들을 배치했습니다. 내측 전유부로 들어서는 복도에는 히든 도어를 달아, 아늑함을 더했습니다.
히든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우측으로 서재가 있고, 맞은편에는 내측 욕실이 있습니다. 정면에는 드레스룸이 있는데, 히든 도어를 열었을 때 정면에서 마주하게 되는 곳이기도 해서 간살 도어로 한옥적 느낌을 더했습니다.
드레스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별도의 문 없이 침실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정말 침대만을 놓아, 아늑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꾸려보았습니다.
내측 욕실에는 큰 사이즈의 욕조를 두었고, 인조대리석 심리스 세면대를 두어 호텔 같은 느낌을 내고자 했습니다. 샤워 수전들은 모두 매립하였고, 세면 수전은 손이 보다 자주 닿는 곳이라 향후 교체가 용이하도록 원홀 수전을 사용했습니다.
[5] 외측 전유부(취미방, 공용 욕실) 및 복도, 펜트리
외측 전유부는 현관 쪽에 위치해있습니다. 집의 중심이 되는 공용부 반대편의 복도를 따라가면, 외측 전유부가 나오게 되는 구조입니다. 복도를 따라가면 데드 스페이스였던 복도를 잘라 만든, 한 평 남짓 되는 펜트리가 있습니다.
손님이 오면 사용하는, 공용 욕실이기도 한 이곳 외측 욕실은 구조변경 전 매우 좁은 편이었습니다. 이에 복도 쪽으로 나있던 붙박이를 철거하고, 해당 면적만큼 욕실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확장한 공간을 활용하여 세면대와 샤워부스 내 벤치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외측 욕실은 손님 방문시 욕실화를 신어야 하거나 발이 젖어 불편할 일이 없도록 양변기와 세면대 부분을 완전한 건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취미방은 유일하게 제가 좋아하는 하늘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공간이기도 합니다. 입식으로 대청마루를 만든 공간이라 제 최애 공간이기도 하구요ㅎㅎ 붙박이장 안에는 월베드를 넣어 손님이 오면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기는 아직 잔마감이 남아있네요ㅠㅠ 붙박이장 중 화이트 부분은 pnc44로 필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대청 느낌의 벤치 위로는 흑경으로 선반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두서 없이 저희 집 소개를 적어보았습니다ㅎㅎ 꽤 긴 시간 집을 고치면서 그 과정들을 여러분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 올려두었으니 한 번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얼마 전 첫 눈 내린 날 풍경까지 공유드리면서, 글을 마쳐보겠습니다! 모두 춥지만 포근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
아래의 원문보기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