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 어떻게 대처할까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어야 한다. 상대방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혼자 아무리 상상해봐야 효과가 없다. 직접 물어봐야 한다.
그러니,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깊이 새겨듣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곧 말하고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훌륭하게 대화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
-> 이런 사람은 이야기꾼이지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강연자이지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훌륭한 대화자는 쌍방향 소통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시키는 상호 탐색을 유능하게 이끌어낼 줄 안다.
그럼 좋은 대화란 무엇일까?
좋은 대화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각자 서로를 향해서 일련의 진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것은 나쁜 대화다. 좋은 대화란 대화 나누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예컨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누군가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생각을 말한다.
->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 생각의 핵심을 포착해서
->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제 기억을 토대로 관점을 제시하고
-> 상대방의 피드백을 기다린다.
이처럼 좋은 대화는 상대방이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도록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좋은 대화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해서 다른 사람에게서 끝난다.
좋은 대화를 나누는 열 가지 기술
1. 주의를 100퍼센트 기울여 집중해라
이때 몇몇 전문가들이 슬랜트SLANT라고 부르는 방법론을 구사하면 좋다. 가만 앉아서Sit up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Lean forward 질문하며Ask questions 고개를 끄덕이고Nod your head 상대방을 따라가는Track the speaker 것이다. 귀가 아니라 눈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 이것이 당신의 100퍼센트 관심을 상대에게 집중하는 방법이다.
2. 능동적으로 대꾸해라
대화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자기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과 자기를 억제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수동적인 리액션 앞에서는 말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쉽다. 반면에 능동적인 리액션은 발화자가 계속해서 말할 수 있는 자리를 깔아준다.
3. 친숙한 화제를 꺼내라
사회 심리학자 거스 쿠니Gus Cooney 연구진은 대화에는 ‘새로움에 따르는 벌칙novelty penalty’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롭고 낯선 것을 상상하는 일은 쉽지 않고 사람들은 이런 주제로는 잘 흥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 아는 주제가 나왔을 때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려면 상대방이 애착하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
4. 상대방을 관객이 아닌 작가로 만들어라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고, 디테일을 생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구체적인 질문(“그 말을 할 때 상사는 어디에 앉아 있었나요? 당신은 뭐라고 대꾸했나요?”와 같은)을 하면 화자는 그때 있던 일을 훨씬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5. 대화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좋은 대화자는 상대방에게 대꾸하고 나서기보다는 인내하면서 경청하고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어떻게 대꾸할지 몇 박자 쉬며 고민한 다음에야 비로소 손을 들어서 상대의 말을 멈춘다는 뜻이다. 이렇게 몇 박자 쉴 때 주제를 깊이 생각할 여유가 주어진다.
6. 루핑을 해라
심리학에서 루핑looping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다.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 말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루핑을 하면 상대방이 하는 말에 좀 더 귀 기울이게 된다. 그러면 상대방도 당신의 변화를 감지할 것이다. 루핑에는 이야기가 곁가지로 뻗어나가려는 산만한 흐름을 다시 핵심으로 가져다 놓는 효과도 있다. 대신 너무 형식적으로 하진 말 것
7. 보석 진술로 돌아가라
서로 다른 의견으로 어려워진 소통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 조정관인 아다르 코헨Adar Cohen이 ‘보석 진술gem statement’이라고 부른 방법이다. 다른 주장을 하는 두 사람이 모두 동의하고 있는 진술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아버지를 치료하는 것과 관련해서 우리 두 사람의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너의 선의를 의심한 적은 없어. 우리 둘 모두 아버지에게 최선의 결과가 나타나길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야.”
의견이 갈려서 갈등하는 와중에도 두 사람이 보석 진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들은 관계를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다.
8. 드러나지 않은 차이를 찾아라
9. 조산사가 되어라
10. 상대의 말에 숟가락을 얹지 마라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할까가 아니라,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위 내용은 데이비드 브룩스 『사람을 안다는 것』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사람을 안다는 것』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