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그 자체"… 中에 몽땅 빼앗긴 세계 1위 韓 기업들, 결국 생존 위기 직면

"세계 1위도 버티지 못했다"…中 추격에 흔들린 韓 중소기업들

한경닷컴에 의하면,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국내 중소·벤처기업 상당수가 최근 중국의 거센 추격과 기술 패러다임 변화 속에 생존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특정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자랑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적자와 폐업, 매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63곳 중 22곳 "적자·폐업"… 35%가 생존 기로

한경닷컴이 2013년 기준 정부로부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인증을 받은 중소·벤처기업 63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의 17.5%에 달하는 11곳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9곳은 2년 연속 적자, 7곳은 최근 5년 중 3년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11곳은 이미 사업을 접거나 매각돼 실적 확인조차 어려운 상태다. 결국 전체 기업의 35%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출처: 한경닷컴

"흑자 기업도 사정 나쁘다"… 평균 밑도는 수익성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들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국내 제조업 평균치인 5.6% 를 넘은 곳은 절반 이하인 29곳(46%)에 불과했다.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18곳(28.5%)뿐이었다.

세계 1위에서 ‘폐업’까지… 무너진 성공 신화

대표적 사례는 조선업 관련 기업들이다. 한때 세계 1위였던 스타코(선박 내장재) 와 극동일렉콤(선박용 형광등기구) 은 업황이 꺾이자 결국 매각됐다. 선박 엔진 부품인 ‘가이드 슈’로 세계 시장 30%를 점유했던 신아정기는 아예 폐업했다.

LCD(액정표시장치) 관련 업체들도 중국의 저가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불량을 레이저로 복구하는 장비 시장 세계 1위였던 참엔지니어링은 경영권 분쟁 이후 만성 적자에 빠졌다.

‘세계 최초’도 안전지대 아냐… 크루셜텍 사례

2000년대 블랙베리에 공급했던 ‘광조이스틱(OTP)’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크루셜텍은 한국 1세대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화웨이, 샤오미 등에 납품하며 한때 매출 3,200억 원대까지 올렸다. 그러나 중국 경쟁사의 등장과 미·중 갈등 여파로 주요 고객을 잃으며 적자에 빠졌고, 결국 지난해 상장폐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경닷컴은 이 사례에 대해 “세계 최고 기술력도 시장 환경 변화와 중국의 추격 앞에선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LCD·전자식 도어록 등 다른 분야도 흔들

LCD 부품 업체 엘엠에스, 평판디스플레이 기판 장비 업체 미래컴퍼니, LED 식각장비 시장의 강자 기가레인 등도 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전자식 도어록 분야에서도 한때 세계 시장 70%를 점유했던 아이레보와 대양디앤티가 글로벌 대기업 공세에 밀려 각각 해외 업체에 인수되거나 매각됐다.

의료기·건축 등 다양한 산업도 부침

개인용 온열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미건의료기는 경영난 끝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업계 강자였던 누가의료기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후발 주자 세라젬은 사업 다각화로 매출을 수 배 키우며 희비가 엇갈렸다.

조립식 건축물을 유엔본부에 공급하며 주목받았던 캬라반이에스도 결국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전문가 "국내 투자·R&D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였던 기업조차 끊임없는 혁신과 세계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근 중앙대 경제학부 석학교수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혁명과 시장 격변 속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투자 환경 개선과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 "1등의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한경닷컴의 이번 조사 결과는 ‘세계 1위’라는 타이틀도 결코 영속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술 변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 글로벌 시장 격변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결국 매각과 폐업으로 이어졌다.

반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기업들만이 다시 살아남을 가능성을 얻는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다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의 혁신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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