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1시간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전과 양국 관계 회복에 동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전화 한 통이 종전 논의의 다음 단계를 열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전을 원하며 이를 통해 미·러 관계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도 이러한 견해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특사 방문 직후였다"
이번 통화는 스티븐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특사가 주말 동안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방문한 직후 이뤄졌다. 특사단은 종전 협상을 위해 양국 수도를 연쇄 방문했고,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통화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전해졌다. 실무 접촉의 결과를 정상 차원에서 확인하는 성격의 통화였던 셈이다.

"관계 회복이 조건이다"
크렘린궁의 설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종전과 미·러 관계 회복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전쟁을 끝내는 것 자체보다 그 이후의 양국 관계 정상화가 러시아 측이 원하는 실질적 대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제재 완화와 외교 정상화가 협상 테이블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안전보장 문제는 별도의 난제로 남는다.

"전장은 그대로였다"
통화가 이뤄진 날 새벽 러시아군은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사흘간의 수도 공격 자제 합의가 끝나자마자였다. 협상 진전을 알리는 발표와 실제 화력 사용이 같은 시간대에 겹친 것이다.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방식은 이번 전쟁에서 반복돼 온 패턴이다.

정상 간 통화는 방향을 확인하는 절차일 뿐 합의문은 아니다. 후속 실무 협상에서 어떤 조건이 문서로 남는지가 실제 진전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등 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