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석유 시설 타격 논의” 한마디에 5% 이상 폭등

정미하 기자 2024. 10. 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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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자국을 향해 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한 이란을 향한 대응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5% 이상 급등했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가스와 전기요금도 인상돼 결국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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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5.15%↑·브렌트유 5.03%↑

이스라엘이 자국을 향해 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한 이란을 향한 대응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5% 이상 급등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2달러(5.03%) 급등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하기에 앞서 백악관 기자단이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설’에 대해 묻자 “내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논의 중”이라고 답변한 여파다.

이란은 세계 7위 원유 생산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5년 이내 최고치다. 이란은 원유 생산량의 약 절반을 해외, 그중에서도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가스와 전기요금도 인상돼 결국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의 수요 감소,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증가로 원유 가격 상승이 억제됐지만, 이란의 석유 시설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시장은 중동의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유조선의 3분의 1, LNG 냉동 가스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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