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메리츠금융 3사, 급등세 어디까지?…단기 숏커버 기대↑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 21일 상장사 그룹 통합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전날 메리츠 측이 밝힌 주요 내용은 메리츠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화재와 증권의 포괄적 주식 교환과 완전자회사화 결정,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기주식 2천억원 취득, 중기주주환원율 50%(연결 순이익 기준) 등이다.
◆ 메리츠그룹사 합병, 시장선 흥행 예상
22일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기대감 ▲경영 창구 단일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단기 숏커버링 효과 기대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저평가 요소가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통합 메리츠금융지주가 3년 동안 주주 친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창구를 통해 약속한 것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타 은행지주와 동일한 지배구조로의 개편을 통해 효율적 자본배분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은 지주와 자회사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준비과정을 거쳐왔으며,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에서도 화재와 증권의 호실적 기조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고 평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의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주식교환 비율이 결정되긴 했다”면서도 “고금리 여건과 비우호적 유동성 환경, 부동산 PF 관련 확실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 하에서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대할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메리츠화재는 가파른 금리상승의 여파로 표면적인 자본규모가 급감한 상태”라며 “지주체제 전환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자본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자본시장법 제417조를 근거로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12월 중 관련 승인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며, 주식교환비율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1:1.27,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증권 1:0.16로 신주를 발행해 교부할 계획이다.
여기서 메리츠증권의 주식교환비율이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어 그룹 측의 단호한 해명이 이어졌고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겸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전일 그룹 합병 설명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증권은 최근 1년간 평균 교환 비율이 0.161로 이번에 확정된 교환 비율 0.161과 동일해 유불리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메리츠화재는 1년 평균 교환 비율이 1.146이었는데 확정된 교환 비율은 1.266으로 0.12 정도의 비율이 제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지주의 프리미엄이 현재 -6.5%에서 확정된 교환 비율을 적용하면 -11.5%로 5%포인트 정도 낮아진다”며 “향후 강화된 주주환원으로 지주 주주의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현재 결정된 교환비율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주들에게 손해보는 수치가 아니며, 금융지주의 프리미엄이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으로 금융지주의 주가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주주환원정책)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는 고무적”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부재했던 기존 정책(당기순이익의 10% 수준 배당과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 실행 예정) 대비 상당히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 3년간 주주환원 정책 명시…단기 주가 급등은 우려
전날 가졌던 컨퍼런스콜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은 최소 3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주주환원율 50%는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이루어진다. 주가 저평가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주주환원율 50%를 상회할 의지를 밝혔다.
특히 대주주 지분 희석(75.8%에서 45.9%)과 거래량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주주 입장에선 기업 가치 평가를 받는데 긍정적인 요인이다.
임희연 연구원은 “향후 1년 간 자기주식 2천억원 취득을 통한 수급 개선 효과는 거래대금 7.5%, 거래량 10.0%로 추정된다”며 “자기주식 신탁 계약 기간은 1년이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그보다 더 빠르게 자기주식 매입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해 향후 6개월간 취득을 가정할 경우 거래대금은 35.3%, 거래량은 34.2%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놓치지 말하야 할 부분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의 비중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가 방어효과와 주당순이익 개선을 불러올 수 있지만 최대주주 지분율 확대라는 반사이익도 있다. 시장의 꼼수 비난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결국 꾸준한 배당과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배당수익률 유지도 주요한 과제다.
아울러 이날은 금융시장에서 단기 급등을 부추기는 분위기 조성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포인트는 주가 동행과 숏커버링 이슈다. 증권가에선 증권·화재 계열사 주가가 지주와 동일하게 움직일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이번 통합 결정이 숏커버링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모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공매도 숏커버 이슈로 인한 급등세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선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3사 모두 시가총액이 3조∼4조원대의 기업이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약 60억원, 약 70억원, 약 4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며, 공매도 잔고 금액이 316억원, 100억원, 64억원 가량인 점에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합병 이슈로 메리츠 3사의 주가가 단기에 급등할 경우 이후 강한 조정 또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적절한 가치 평가를 통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당부도 나온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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