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보기에는 날씬한 편이 많은 한국인들. 그런데 놀랍게도 당뇨병 유병률은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보다 더 높습니다. 이 차이의 핵심에는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와 내장 지방의 증가라는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한 데다,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이 내장 지방을 늘리기 쉽게 만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당뇨병의 진짜 원인은 혈당이 아니다
대개 당뇨하면 '혈당'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당뇨의 근본 원인은 내장 지방이 생성하는 지방산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데 있습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 내로 보내는 문을 여는 역할을 하는데, 지방산이 그 문 앞을 막고 있으면 세포는 혈당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는 현상을 '인슐린 저항성'이라 하며, 당뇨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과일 속 과당, 몸속에서는 지방으로 변한다

과일은 건강에 좋다고 알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과당은 체내에서 대부분 지방으로 전환됩니다. 과당은 뇌나 근육에서 직접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간으로 흘러가 젖산으로 바뀐 후, 결국 지방으로 전환되는 경로를 밟습니다.
특히 현대인은 과거처럼 한정된 시기에만 과일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매일같이 섭취하기 때문에 지방 축적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단백질을 늘려라
탄수화물과 지방은 줄이고, 대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백질은 근육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필수 영양소이며, 지나치게 섭취해도 지방으로 잘 전환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기와 생선, 두부 등 단백질 식품을 챙기는 습관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진단은 숫자로, 오해는 줄이자

거품 소변이나 피로감 같은 증상만으로 당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비과학적입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1년에 한 번 꾸준히 받는 것입니다. 오해와 불안에 사로잡혀 과잉 대응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해야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혈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속 식습관과 운동, 체지방 관리의 총합과도 같은 질환입니다. 당장의 혈당 수치에만 집중하기보다, 꾸준한 생활 관리를 통해 당뇨를 예방하고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