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 국내 대표 호텔로"...GS P&L 독립경영 핵심 과제는
GS리테일에서 인적 분할된 GS P&L이 파르나스호텔을 중심으로 한 호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출범했다. 김원식 초대 대표와 여인창 파르나스호텔 대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기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고 호텔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번 독립 경영이 GS리테일 산하에서 제한적이었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GS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GS P&L은 파르나스호텔과 식자재 가공업체 후레쉬미트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로, 호텔 사업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GS리테일은 이번 분할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중심의 유통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GS리테일과 GS P&L의 분할 비율은 81 대 19로, 기존 GS리테일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GS P&L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1985년 출범한 파르나스호텔은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개관하며 국내 호텔업계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나인트리’를 론칭해 총 6개 호텔을 운영 중이며, 2016년 파르나스몰과 파르나스 타워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김원식 GS P&L 초대 대표는 “기업과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이번 인적 분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호텔 사업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파르나스호텔을 국내 대표 호텔로 성장시키는 데 전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GS P&L 이끌 김원식·여인창
GS P&L은 출범 초기 경영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GS P&L 이사회에는 유일한 사내이사로 GS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이태형 GS재무팀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두 사람은 모두 재무 전문가로, 초기 분할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출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법인의 상장 절차는 오는 23일 시작되며, 상장일은 2025년 1월 16일로 예정됐다. 김 대표는 LG투자증권 출신으로, 2006년 GS그룹에 합류한 이후 GS홈쇼핑 투자관리팀과 투자전략 본부장을 역임하며 투자 및 재무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여 대표는 최근 GS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파르나스호텔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GS P&L 경영의 중심에 섰다. 1968년생인 그는 2022년부터 파르나스호텔을 이끌며 매출을 2021년 2161억원에서 2023년 4821억원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GS리테일의 26.1%(1028억원)를 차지해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호텔 경쟁력 높일 신사업은
GS P&L 출범과 함께 파르나스호텔은 호텔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단순한 수익 다각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GS P&L은 기존 호텔 및 임대업 외에도 신선식품 수직 계열화, 상업시설 운영 역량 강화, 시니어 하우징 및 공유주거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최근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상품군인 ‘파르나스호텔 컬렉션’과 프리미엄 플라워 브랜드 ‘에플로어’는 리테일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이다. 고급 침구와 향기 제품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상품군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P컬렉션이나 조선호텔의 김치, 홈다이닝, 침구 등 국내 호텔업계는 숙박업 외에도 PB를 확대하며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식음료(F&B)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GS P&L 산하 후레쉬미트는 단독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호텔의 F&B 사업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후레쉬미트를 파르나스호텔과 함께 GS P&L 자회사로 분할한 점은 사업 결합을 염두에 둔 조치일 수 있다. 현재까지 파르나스호텔의 식음료 사업부는 호텔 내 레스토랑 운영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신규 가정간편식(HMR) 출시나 다이닝 확장 및 리뉴얼 등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GS P&L 출범을 계기로 파르나스호텔이 기존의 보수적인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호텔 사업과 연계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PB와 F&B 사업은 이미 많은 호텔들이 진출한 분야이기 때문에 더 늦기전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