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on Martin Vanquish
전설적 모델의 이름으로 돌아온 브랜드의 새 플래그십 모델. 탄탄한 차체와 넓은 차폭, 유려한 곡선으로 빚은 우아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교하게 재단한 보닛에 적용한 F1 모티브의 열 배출 루버, 항력을 감소시키는 캄 테일은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DNA를 드러내는 요소다. 센터 콘솔을 낮고 평평하게 디자인한 실내는 고급스러움이 넘쳐흐른다. 터치스크린이 자동차 인테리어를 주도하는 시대지만, 만듦새 좋은 물리 버튼과 다이얼, 스위치로 변속기와 주행 모드 등 주요 기능을 조작하게 해 운전 중 도로에서 눈을 뗄 필요 없게 만든 점도 칭찬하고 싶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통해 언제나 개방감과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특징. 뱅퀴시에 탑재된 새로운 5.2리터 트윈 터보 V12 엔진은 835마력의 최대출력과 100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빌슈타인 DTX 어댑티브 댐퍼와 전자식 후륜 디퍼렌셜 등으로 넘치는 파워를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Lamborghini Temerario
테메라리오는 우라칸의 후속 모델이자 레부엘토에 이은 브랜드의 두 번째 HP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다. 직관적 라인과 콤팩트한 오버행, 대담한 샤크 노즈는 멀리서도 이 차가 람보르기니임을 알아보게 하고, 특히 새로 적용한 육각형 주간 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실내는 카본, 가죽, 코르사텍스 마이크로파이버 같은 고급 소재로 마감했고, 레이싱에서 영감받은 스티어링 휠과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감을 극대화한다. 4.0리터 V8 트윈 터보엔진과 전기모터 3개를 조합해 합산 최대출력 920마력, 최대토크 74.4kg·m를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은 가히 혁신적이라 부를 만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7초. 브랜드 특유의 감성적 엔진 사운드는 여전하고, 이는 플랫 플레인 크랭크 샤프트가 섀시로 전달하는 진동과 조화를 이뤄 모든 감각을 아우르는 특별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Porsche The New 911
8세대 포르쉐 911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신형 911 카레라 GTS와 911 카레라가 먼저 공개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모든 조명을 4포인트 그래픽이 빛나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에 집어넣은 것. 전면 주행등을 생략함으로써 더 넓은 냉각 통풍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콕핏에 친숙한 911 디자인과 모던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 제어 콘셉트를 적용해 조작이 한결 간편해졌고, 911 최초의 완전 디지털화 계기반을 적용해 광범위한 개인화 기능을 제공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911 카레라 GTS는 초경량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공도를 주행하는 최초의 911이기도 하다. 전기모터가 터보차저의 속도를 끌어올려 즉각적 부스트 압력을 생성하는 것이 핵심. 3.6리터 박서 엔진이 더해져 최대 541마력, 62.2kg·m의 시스템 총출력을 발휘한다. 911 카레라 GTS는 2025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Ferrari F80
GTO, F40, 라페라리와 함께 페라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크게 장식할 모델. 우주 항공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한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측면에서 볼 때 후방은 조각한 듯한 흐름을 보이며, 이는 리어 윙의 근육질 느낌을 강조한다. 도어보다 돌출된 수직 패널로 마무리한 휠 아치는 F40의 오마주이며, 검은색 스크린인 바이저 안에 숨은 헤드램프에서 F80만의 독창성이 부각된다. 이 차는 2인승이지만, 1인승처럼 뚜렷한 독립성을 제공하는 콕핏에서 모터스포츠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F80은 르망 24시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499P와 동일한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저회전 구간에서 높은 출력과 즉각적 반응을 제공하는 e-터보 기술을 브랜드 최초로 도입하기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뿜어내는 합산 최대출력은 무려 1200마력이다. 리어 디퓨저, 플랫 언더보디, S-덕트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250km/h에서 1050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탁월한 공기역학 성능에서 최고를 향한 페라리의 집념이 느껴진다.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