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부터 다시 자사 칩셋 '엑시노스'를 일부 지역에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와 중국에는 퀄컴의 최상위 칩셋을 공급하면서, 유럽과 기타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엑시노스를 적용하는 '이중 전략'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SamMobil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칩셋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 '프리미엄 시장'에는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이 국가나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칩셋을 탑재하는 '이중 전략'을 다시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유럽은 또다시 엑시노스 칩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2500 칩은 10코어 구조에 Cortex X5, A725, A520 조합, 최대 3.3GHz의 클럭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냅드래곤 8 엘리트와 비교 시 여전히 성능과 발열, 전력 효율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은 과거 갤럭시 S22 시리즈의 엑시노스 칩 과열 및 성능 저하 문제로 인해 한국에서 집단소송까지 직면한 바 있어, 이번 전략이 소비자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명확한 재무적 이유가 있다. 2025년 1분기, 삼성의 시스템 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각각 약 6.1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내부 수요 확대를 통해 설계와 제조 부문의 가동률을 높이고 손실을 줄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유럽과 일부 시장의 소비자들은 동일한 제품명과 가격을 지불하고도, 더 낮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보상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며, 과거에도 칩셋 차이로 인한 성능 격차를 인정하거나 가격을 조정한 사례는 없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엑시노스 2500도 충분한 성능을 낼 것"이라며, "게임이나 영상 편집 등 고성능 작업에서만 차이가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7은 올해 여름 '언팩(Unpacked)'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그에 앞서 칩셋 성능에 대한 벤치마크 결과가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