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당산댁 엘리입니다. 어느 날 저녁, 오늘의집 에디터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감사하게도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집을 예쁘게 보시고 온라인 집들이를 통해 소개하고 싶다고 제안하셨죠. 제가 아는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고수분들이 주로 활동하시는 공간인데 저 같이 평범한 주부가 이런 걸 해도 되나 싶으면서 인테리어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온라인 집들이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바로 ok!! 했어요. 밤을 새워가며 고민고민했던 것들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니까요.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직업 군인인 남편과 직장 생활하며 함께 살 수가 없어서 주말 부부를 했어요. 그러다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더 이상 서울 도심에 살 필요가 없어져 남편과 함께 관사에 살기로 했죠. 전세 보증금 받은 걸 은행에 넣자니 아쉬워서 고민하다 제가 2년 간 살면서 마음에 든 당산동에 집을 구하게 되었어요.
지금의 우리 집을 구경하는데 앞이 시원하게 트여있어서 마음 속으로 쾌재를 외쳤답니다. 도로 바로 앞에 있는 집이라 소음이 크고 먼지가 많은 단점이 있지만 그런 것들은 조금도 거슬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빛의 속도로 집을 계약했답니다. 그리고 관사에 살면서 세입자를 받으며 지내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달 받은 월세를 꾸준히 모은 덕분에 제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우리 집 컨셉 정하기

파리에 장기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지냈던 호텔, 음식, 풍경들, 만났던 프랑스 사람들, 유럽 친구들... 모두가 너무 좋은 기억이었어요. 그래서 유럽적인 감성을 내 집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차곡차곡 모아둔 레퍼런스들의 공통점을 연구하니 제 취향을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화이트/미니멀/심플한 컨셉의 모던한 유러피안 무드의 집을 간절히 원했어요.
도면

도면에서 보듯이 판상형 구조의 19년 차 33평 아파트입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레이아웃 3D 도면 같이 보여드릴게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레이아웃을 계획할 때 디자인 실장님이 주방 구조 변경으로 3안을 주실 정도로 주방 구조 변경이 가장 다이나믹했어요. 저는 미니멀하고 심플한 화이트 공간을 좋아하는데 제 취향에 맞춰서 설계해주셨어요. 30평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실에서 주방이 꺾어진 구조가 아니라 거실-주방이 일직선이라서 3.5m의 긴 아일랜드 설치가 가능했어요. 그리고 보조 주방을 확장해서 주방이 훨씬 넓어졌어요.
제 미니멀한 화이트 주방 어떠신가요? 저 아일랜드 조리대 위로 물건이 올라오면 좀 너저분해 보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부지런히 치우게 되네요.;;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죠. ㅎㅎ 그래도 제가 갖고 싶던 아일랜드라 후회는 없어요. 최적의 동선과 심플한 형태, 개방감을 중요시하는 분에게 적극 추천하는 주방 레이아웃입니다.

요알못의 쿠킹 스튜디오 컨셉 주방입니다. 요리 수업을 일 년 넘게 받아서 레시피 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복잡하지 않은 요리는 뚝딱뚝딱 합니다. 근데 요리 자체에 흥미가 없어서 요리가 늘지를 않아요. 네, 불량 주부 맞습니다.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먹는 건 참 좋아합니다.

화이트와 블루를 좋아해서 포인트 소품들은 블루로 색을 맞췄어요. 라인조명은 디자인팀에서 추천해주신 아이템인데 비용 대비 꽤 효과가 좋아요. 주방이 아주 환해집니다.

오후에는 주방 창을 통해 서쪽 해가 들어와요. 사진 우측 하단에 있는 우리 집 브라바 이모님도 소개 드려요. 항상 열심히 일하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맨발에 닿는 마루 감촉을 좋아해서 물걸레질을 자주 하는데 손목이 나갈 것 같아서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알아봤어요.디자인도 기능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저소음이라 하여 구입했습니다. 최신 로봇청소기 같은 인공지능 제품은 아니지만, 가격도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만족스럽게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전 중 여러 사람들의 손이 가장 많이 갔던 애증의 식기세척기입니다. 위 아래 라인 맞추는 게 복잡했어요. 지금은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보조주방을 확장했는데 원래 보조주방 냉장고 자리에는 팬트리장을 짰어요. 팬트리장은 정말 신의 한 수 입니다. 최고!! 미니멀 라이프를 가능하게 해주거든요. 엄청난 양의 짐이 수납됩니다. 레이아웃 생각하는 단계라면, 팬트리장은 무조건 넣으세요. 적극 추천합니다.

현실감 느껴지는 팬트리장 사진은 차마 올릴 수가 없네요. 언젠가는 수납함 착착 쌓아서 깔끔하게 정리해보고 싶어요.

보조주방 팬트리장 반대편 보여드려요. 세탁기 건조기 직렬 설치를 꼭 하고 싶은데 바로 뒷편에 보일러가 있어요. 보일러 점검 및 보수를 위한 공간을 두기 위해 기존 세탁기 단을 앞으로 길게 뺐어요. 게스트룸에서 세탁기가 안 보일 만큼만 게스트룸의 창 크기를 줄였고요.

남동향집이라 거실 반대편에 위치한 보조주방 창으로 노을을 볼 수 있어요. 눈호강합니다.

주방 마감샷입니다. 보조주방 하부장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수납장 많은 건 정말 좋아요.

식물 입문자에게 소형 식물로 블루스타펀을 추천합니다. 키우기 쉽고 아주 예뻐요. 잎이 여리여리해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우아해요.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로얄 코펜하겐과 종달새 매트가 찰떡 같이 잘 어울려요.

사진빨 잘받는 크로우캐년입니다.
거실 Before

디자인 사무소 대표님과 상담했을 때 제가 원하는 집의 모습을 말씀드렸더니 모든 공간에 힘을 주면 견적이 우주로 날아갈 거라 하셨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과감히 투자하라고 조언하셨죠. 도장 같은 도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대표님이 차라리 도장을 하자고 하시네요. 흉내낼 수는 있지만 분위기나 느낌이 다르다고요.

그래서 거실, 주방, 안방 확장면 (베란다)까지 3곳은 도장했어요. (천장은 도배입니다.) 자동으로 몰딩 없고 마이너스 걸레받이예요. 도장만의 느낌이 있어요. 너무 너무 예쁘고 관리도 쉬워서 도장에 관심이 있다면 꼭 우선순위에 넣으시길 바래요. 적극 추천합니다.
거실 After

거실에는 헤링본 패턴의 온돌 마루를 깔았어요. 요즘은 거실에도 타일을 많이 까시던데 저는 워낙 바닥에 눕는 걸 좋아해서 타일보다는 마루가 낫겠더라고요.
헤링본 패턴의 마루를 깔면 눈이 어지럽지 않을까, 공간이 복잡해보이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들을 봤는데 거슬리지 않아요. 한층 더 세련된 무드를 만들어 줍니다. 헤링본 패턴 마루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보면 더 예뻐요. 도장벽과 헤링본 패턴의 마루가 꽤 잘 어울리죠?

고층이라 낮 시간 동안 꽤 밝아요. TV가 붙어있는 날개벽이 내력벽이라 철거가 불가했고 그 뒤쪽 다이닝 테이블이 놓여있는 공간이 원래 거실 베란다에요. 단열에 신경 써서 확장하고 샷시는 전체 교체했어요. 확장하길 너무 잘했어요.

더프레임 TV 2020년 버전이라 아주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남편이 거실 벽에다 TV 붙이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해서 스튜디오 스탠드 옵션 추가해서 세워놨는데 꽤 튼튼하고 보기에도 예뻐요. 이렇게도 가능하다는 것 보여드려요.

가장 좋아하는 구도의 우리 집 모습입니다. 원형의 다이닝 테이블에서부터 안방 확장면 베란다 도어와 라운지 체어까지 예쁜 것들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아요.
우리 집 사진을 쭉 보시면 공간마다 메인등이 없다는 걸 발견하실 거예요. 대부분의 공간이 주백색 다운라이트들로 구성되어 있고 펜던트등, 주방 라인조명 그리고 세탁실 천정 직부등이 있습니다. 전혀 어둡지 않고 눈이 편안합니다. 용도에 맞는 조명을 구획별로 켜고 끌 수 있게 설계되어 정말 편리해요. 조명 공사를 꼼꼼하게 잘해두시면 살면서 두고두고 만족하실 거예요. :D

이사를 하고 십여 년만에 용기 내어 식물들을 들였어요. 부끄럽지만 연쇄 살식마였거든요. 너무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한 아이들이에요. 반려 식물이 주는 위안은 굉장해요. 존재감 뿜뿜이라 플랜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 지금은 식집사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모듈 가구를 좋아하는데 HAY의 mags에 이어 USM을 집에 들였어요. 우리 집에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만족해요.

이건 TMI긴 한데 펜던트등은 최대한 낮게 설치했을 때 훨씬 더 예쁜 것 같아요. 테이블 상판 기준 펜던트등의 바닥 부분이 60~70 cm 정도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기준인데요. 저희 집은 정확히 60cm 띄웠어요. 설치 당시 디자인 실장님이 55cm로 해도 이쁘겠다고 하셨는데 살아보니 정말 55cm 했다면 더 분위기 있고 예뻤을 것 같아요. 역시 전문가 의견을 따라야 합니다.

스트링 시스템은 활용도가 좋아요. 선반을 빼고 끼우고 자유자재로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어서 여러 형태의 물건들을 둘 수 있어요. 인테리어 좋아하시는 분들의 특징이 물건 위치, 가구 위치 자꾸 옮기지 않나요? 셀프 칭찬하면서요. 인테리어 러버에게 최적화된 가구입니다. 예쁘고 고급스럽고 꽤 견고하기까지 합니다.

생화를 사서 화병에 꽂아두면 단 몇 일이지만 내가 아주 부자가 된 것 같아요. 꽃 사는 돈을 아깝지 않게 여길 만큼의 경제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합쳐져야 꽃을 살 수 있으니까요. 하루 이틀에 한 번씩 차가운 물로 부지런히 물갈이 해주고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주는 것만 잘해도 관상 기간이 꽤 길어집니다.
인테리어 소품 구입할 때는 노르딕네스트에서 직구하는 것 추천드려요. 고객센터 직원분의 리액션이 빠르고 굉장히 친절해서 만족하면서 이용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구입한 물건들 다 상태도 좋았어요. 디자이너 조명 입문자에게는 판텔라 포터블을 추천해요. 디자인은 말하면 입 아프고요. 무선이라 여기저기 올려둘 수 있어요. 실제로 보면 굉장히 귀엽습니다.

백합은 그림 같이 예쁜데 독특한 향이 있고 그 향이 아주 진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아요. 저는 안 맞더라고요. 루밍에서 구입한 비트라 할 체어는 착석감이 좋고 디자인이 심플합니다. Super Normal이 디자인 철학이라는 Jasper Morrison이 디자인했다죠. 디자이너 체어 입문자에게 딱 좋은 체어입니다. 디자인과 실용성 둘 다 잡았어요. 가격도 디자이너 체어 중에서는 합리적인 편에 속합니다.

펜던트등만 켜면 바깥 야경을 잘 볼 수 있어요. 화려한 시티뷰가 펼쳐져요. 펜던트등과 튤립이 창에 비치는 모습이 예뻐서 찍어봤어요.

눈치채셨나요? 구조 변경을 했습니다. 안방과 마주 보는 방을 게스트룸으로 쓸 계획이라 공간 분리가 확실히 되도록 원래 있던 안방 문을 막고 그 자리에 유리블럭을 넣었어요. 독특하죠? 그 너머 안방 안쪽으로는 길게 붙박이장을 벽면 전체에 짰어요.

유리블럭은 디자인사무소 대표님이 좋아하시는 아이템인데 우리 집에 적용해보고 싶어 하셨어요. 저는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던 자재인데 저 유리블럭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 주변에 빛이 있거나 빛이 블럭을 통과하는 순간은 감성 그 자체에요. 비싸지 않으면서 굉장히 큰 인테리어적인 효과를 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고민해보세요.

안방 Before


안방 After

호텔 같은 단정한 느낌의 우리집 침실입니다. 안방과 바깥 공간이 확장한 발코니를 통해서만 연결되니 한층 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어요. 안방과 안방 확장면이 (베란다 공간) 샷시와 단차 없이 연결되어 있어서 꽤 넓은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대표님이 단열에 신경을 아주 아주 많이 써주셨어요.


헤드 포함 침대 프레임, 협탁은 제작 가구입니다. 목수님이 현장에서 뚝딱뚝딱 만드셨는데 목수님들은 정말 금손이신 것 같아요. 제작 가구는 이사갈 때 가져갈 수 없는 단점도 있지만 그 공간에 알맞게 설계된 거라 항상 정돈된 느낌이 있어요. 무엇보다 청소하기 너무 너무 좋아요. 오래 살 계획이라면, 리모델링할 때 제작가구도 같이 고민해보세요.

라이프의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어요. 매트리스를 눌러보면 꽤 단단한데 막상 누우면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이 들어요. 7개월 째 사용 중인데 허리 안 좋은 남편의 만족도가 높아요. 허리 아픈 게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시트가 텐셀 재질이라 통기성이 뛰어나서 여름에도 쾌적하게 잘 지냈어요. 타 브랜드 매트리스 대비해서 가격은 아주 합리적이니 비교해보세요.

최근에 새로 장만한 포스터 액자에요. 웜그레이테일 들어가 보시면 귀여운 액자가 무궁무진합니다. 인테리어 액자 구입하실 때 여기도 한 번 둘러보세요.


안방 발코니 공간은 확장해서 호텔 라운지처럼 꾸몄어요. 타일이 아주 멋집니다. 안방 확장면에서 거실로 가는 통로에는 격자 디자인의 중문을 달았어요. 도어 왼쪽으로 우수관 보이세요? 안방 확장면의 두 개의 우수관도 목공으로 저렇게 감쪽같이 마감해주셨어요.


주말에는 화장실 청소, 냉장고 정리까지 싹 하고 음쓰 처리 후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죠. 그리고 나서 사진의 이 공간에서 한강을 보면서 칠링한 맥주 한 잔 마시면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제 힐링 포인트입니다.

안방 앞쪽으로 여의도뷰에요. 국회의사당, 트윈타워, 파크원, IFC 몰이 보이는데 낮에 보이는 뷰도, 나이트 뷰도 꽤 괜찮아요.
안방 욕실 Before

안방 욕실 After

욕실 천장에 힘펠 환풍기 보이시나요? 적극 추천합니다. 건조, 드라이 다 잘 이용합니다. 냉온풍,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편해요. 휴젠뜨 설치한다면, 잘 생각하셔서 위치를 잡으세요. 저는 세면대 바로 근처가 좋았어요.

대표님과 디자인 실장님이 한 목소리로 적극 추천한 욕실 타일입니다. 고급지고 예뻐요. 샤워부스를 설치하면 건식욕실이 가능합니다. 물이 전혀 튀지 않아요. 샤워 끝내고 나오면 쾌적합니다.
저는 욕실에다 액자를 뒀어요. 노랑 색상이 공간에 생동감을 더해줘요. 십 년 넘게 함께 한 포스터 액자인데 이사 오면서 화이트 알루미늄 재질로 액자만 새로 교체했더니 그냥 새 액자가 됐어요. 낡은 액자만 바꿔줘도 다시 잘 쓸 수 있어요.

현실감 느껴지는 사진도 같이 올려봐요. 몇 가지 물건 제외하고는 쓸 때만 꺼내고 아래 하부장에 싹 집어넣어요. 물건이 나와 있지 않으면 청소가 정말 쉬워지는 거 아시죠?
거실 욕실 Before

거실 욕실 After

기본에 충실한 거실 욕실입니다. 딱 깔끔하게 리모델링해서 잘 유지하고 있어요. 상부장 유리 청소까지 끝내고 산뜻한 마음으로 사진 찍어 봤어요. 예산이 더 있을 경우 다음으로 투자할 공간을 꼽으라고 하면 욕실에 좀 더 신경을 써볼 것 같아요. 슬픈 현실이지만, 돈 들인 만큼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인테리어 경험자들께서는 공감하실 거예요.
게스트룸

화이트, 미니멀 컨셉의 게스트룸은 부모님, 외국 친구들 또는 멀리 사는 지인이 놀러 오면 머물 수 있게 준비한 공간인데 코시국이라 손님 초대는 계속 못하고 AV 룸으로 제가 적극 활용 중입니다.

붙박이장 한 칸만 일부러 도어를 안 달았어요. 평소에는 입었던 옷을 보관하고 손님이 오시면 손님 옷 걸어둘 용도예요.
아들방

7살 아들방인데 본인이 구체적인 컨셉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남겨둔 공간이에요. 방 주인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요. 시간 여유를 두고 제대로 인테리어 할 생각입니다. 한 번 사면 오랜 시간 사용하는 가구나 소품들은 사기가 조심스러워서 바탕만 인테리어했어요. 지금은 아들 장난감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현관

아주 심플하지만 환하고 깔끔한 우리 집 현관입니다. 좁은 현관과 아담한 붙박이장이지만 세 식구의 신발들, 골프백 2개와 골프용품들, 남편과 아들 자전거 용품들까지 알차게 수납되어 있어요. 리모델링할 때 제작가구를 넣는다면 그 안에 어떤 물건을 수납할지 미리 결정하는 게 너무 중요해요.
우리 집을 만들어주신 디자인 사무소는 기존의 살림들, 앞으로 구입할 가전/가구들까지 꼼꼼하게 파악해서 설계 단계부터 바로 적용해주셨어요. 그래서 훨씬 더 안락한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슬림한 화이트 철제 중문을 설치했는데 천장과 바닥 두 곳에 레일이 있어서 튼튼하고 묵직하지만 매끄럽게 작동해요.
fin.

나의 공간, 우리 집에 돈을 쓰는 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내 취향이 담긴 우리 집이 <오늘의집>이 되는 멋진 기회를 제공해주신 에디터님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신 회원님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