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작 드라마 하루 만에 보는 꿀팁

20부작 드라마 하루 만에 보는 방법

지상파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까지 영역이 넓어진 요즘, 볼 것은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 탓에 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시청 패턴 역시 달라졌습니다. 최근엔 OTT 플랫폼에서 배속 기능을 사용해 작품을 빠르게 감상하거나 유튜브로 요약본을 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시청 방법 또한 하나의 문화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위칭

배속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여러 숏폼 콘텐츠를 넘기며 보는 것을 ‘디지털 스위칭’이라고 합니다. 지루함을 줄이려 디지털 스위칭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지털 스위칭이 오히려 지루함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영상을 빠르게 넘기기 때문에 콘텐츠에 몰입하거나 충분히 이해할 시간이 부족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지루함을 피하려는 시도가 의도치 않게 지루함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젊은 층일수록 ‘스킵’ 니즈 높아

TV 드라마의 특징은 바로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러닝 타임과 실제 시간이 동시에 흐르는 탓에 시청자들이 시청 과정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 요즘 시청자들은 이런 식의 시청 방법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더블 클릭 한 번으로 10초씩 오갈 수 있는 ‘스킵’ 기능은 현재 모든 OTT 플랫폼이 제공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은 내용에 문제가 되지 않는 장면을 주저 없이 넘기고 더 나아가 스크롤을 잡고 몇 분을 건너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요약본도 인기

유튜브를 보면 16부, 20부작의 드라마를 2시간 분량으로 압축한 요약본을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그렇게 보면 어떻게 하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상의 조회수는 어마어마한 걸 알 수 있는데, 비슷한 류의 영상으로 결말을 포함해서 모든 내용이 공개되는 넷플릭스 콘텐츠 또한 인기입니다. 이는 본방송을 거의 챙겨 보지 않는 MZ세대들의 시청 패턴에 발맞춘 전략이기도 합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긴장감 있는 사건들만 보여주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부분을 스킵할 필요도 없습니다.


톡방 보면서 시청하기도

보통 OTT 방송은 TV 본방송이 끝난 후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MZ들은 본방 사수를 하기도 합니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톡방’에 접속하여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시청을 하는데요, 이는 비단 MZ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 시청자도 톡방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요즘은 드라마를 시청하며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배속 재생에 익숙해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 등 거의 대부분의 OTT 플랫폼에서 영상을 배속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시간을 아끼는 차원에서 1.25배속 혹은 1.5배속을 선택하는데, 대사가 빨라서 알아듣기 힘들 때는 자막 서비스를 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청 방식으로는 영화나 드라마의 시청 스토리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시청 자율성이 핵심

이 같은 스킵, 배속 시청이 많아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이용자의 ‘시청 자율성’ 때문입니다. TV 편성표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몰아 보기처럼 정규 방송 시간대는 피하고 스킵이나 배속 시청이 가능한 VOD가 나오면 주말을 이용해서 한꺼번에 보는 식의 시청 방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청 행태의 근간은 모두 ‘자율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합리적 소비 중시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OTT 플랫폼과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일종의 체험하기를 택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새로운 콘텐츠에 빠르게 적응하고 유행을 만드는 것에 익숙하며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유행을 즐길 수 있는 숏폼이나 요약본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에만 한정되지 않아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영상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요약봇 서비스를 통해 신문이나 방송, 통신사의 뉴스를 3문장 내외의 단문으로 요약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사의 중심 내용을 압축하여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요약된 기사를 읽어주는 ‘보이스 뉴스 기능’을 론칭하여 기사 본문을 해석해 주요 단어 위주로 기사를 요약해 읽어주기도 합니다.


요약 서비스의 단점은?

하지만 이러한 요약 서비스로 인해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영상이나 기사 등의 콘텐츠를 짧은 시간으로 압축할 경우 최종적으로 본래의 의도가 퇴색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사용자의 성향에 맞춰 필터링된 정보만을 제공해 비슷한 성향의 사용자들을 하나의 버블 안에 가두는 현상인 ‘필터 버블 현상’도 야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청 방식 한동안 계속돼

스킵, 배속, 디지털 스위칭 등은 수많은 콘텐츠들을 다 챙겨 보고 싶지만 그렇기엔 시간은 없고, 그냥 지나치자니 아쉬운 심리가 반영된 현상들이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매체의 변화가 시청 형태를 바꾼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규 편성 방송은 자연스레 꺼리게 되고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중심이 되며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게 되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소화하려는 콘텐츠 소비 방식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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