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출근길, 회의 전 한 잔의 믹스커피는 직장인들의 루틴이 되었다. 당이 많고 칼로리가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믹스커피의 진짜 문제는 당이 아니라 컵 안쪽 코팅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뜨거운 물과 접촉할 때 코팅층이 분해되면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믹스커피의 ‘편리함’ 뒤에 숨은 플라스틱 코팅
일회용 종이컵이나 믹스커피 스틱의 안쪽은 대부분 폴리에틸렌(PE) 또는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코팅되어 있다. 종이는 액체에 약하기 때문에, 이 코팅이 있어야 커피가 새지 않는다. 문제는 뜨거운 물과 만나면 이 플라스틱이 미세하게 녹아내린다는 점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의 실험에 따르면, 85℃ 이상의 물을 붓고 5분 이상 방치했을 때 컵 안쪽 코팅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화학첨가물이 용출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커피처럼 산성이 있는 음료는 용출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든다. 이때 녹아드는 물질에는 비스페놀A(BPA), 프탈레이트, 스티렌계 화합물이 포함된다.

뜨거운 물이 닿을 때 화학물질이 녹아든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온수는 보통 85~95℃ 정도다. 이 온도는 코팅 소재의 변형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고온에서 분자 구조가 불안정해지며 독성 성분이 음식물에 스며드는 것이다.
특히 종이컵 안쪽의 PE 코팅은 반복된 열 자극에 취약하다. 연구 결과, 종이컵 1개에서 10분간 커피를 담아둘 경우 평균 10만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입자들은 몸속으로 들어가 혈류를 따라 순환하며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커피 스틱 포장재 역시 안전하지 않다
믹스커피의 스틱 포장지 내부에는 습기 차단을 위한 알루미늄 증착 필름과 폴리프로필렌 코팅층이 있다. 이 포장은 고온에 직접 닿지 않더라도, 장기간 보관 중 미세한 분해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여름철 고온 환경에 보관된 스틱커피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커피 맛이 이상하다’ 수준이 아니라, 체내에 들어가면 간과 신장 해독 기능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즉, 스틱을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 “당보다 더 위험한 것은 플라스틱 분자”인 셈이다.

당 걱정보다 더 신경 써야 할 ‘용기 온도’
믹스커피 한 잔에는 평균 5~6g의 당이 들어있어 식품 기준상 과다하지 않다. 그러나 하루 두세 잔씩 마시는 사람이라면, 설탕보다 더 큰 위험이 열에 노출된 코팅 성분이다.
특히 일회용 종이컵은 가정용 컵보다 벽이 얇고 열전도가 높아, 플라스틱 코팅이 뜨거운 액체에 직접 닿는 면적이 더 크다. 또한 컵을 오래 쥐고 있거나 커피를 식을 때까지 두면, 그 시간 동안 코팅층에서 더 많은 미세입자가 녹아나온다.
더 안전하게 마시는 방법
첫째, 뜨거운 믹스커피를 종이컵에 바로 붓지 말고 머그잔이나 유리컵으로 옮겨 마신다.
둘째,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내부 코팅이 없는 제품으로 선택한다. 일부 텀블러의 테플론 코팅 또한 고온에서 분해될 수 있다.
셋째, 커피 스틱을 오래 보관하지 말고, 여름철에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둔다.
넷째, 가능하면 원두커피나 인스턴트 커피 원액을 직접 조합해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당 조절이 가능하고 포장 코팅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믹스커피의 문제는 설탕도, 프림도 아니다. 오히려 뜨거운 물이 닿을 때마다 녹아드는 ‘플라스틱 코팅의 화학물질’이 더 큰 문제다. 하루 한두 잔의 습관이 오랜 세월에 걸쳐 몸속으로 축적되면, 혈관과 간,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짜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당 함량보다 먼저 ‘무엇에 담겨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머그잔 하나로 바꾸는 습관이, 당신의 몸을 지키는 가장 쉬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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