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수 칼럼] “과연 멋이냐 아니면 기능이냐”...인테리어 튜닝 디자인 포인트는?
2024년 현재 바야흐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세계적 흐름이 전기자동차로 귀결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자동차 튜닝 전성기였던 1990년대를 회상하며, 마치 커피 한잔과 휴식을 취하듯, 잠시나마 과거로의 자동차 튜닝 전성시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자동차 인테리어 튜닝에 대해서 살펴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동차 인테리어도 홈 인테리어와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새집에 이사했을 경우 첫 번째로 하는 일은 벽지를 도배하는 일일 것이고, 그 후에 벽지에 맞는 가구들을 집의 구조와 자신의 생활범위를 고려하여 배치시키는 것처럼 자동차의 실내 인테리어도 그와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도 처음 구입하여 실내 인테리어를 꾸미려고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튜닝용품과 액세서리 등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작은 부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의 방향을 결정하고 차 실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부터 튜닝 하는 것이 계획하였던 디자인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대시보드, 클러스터하우징, 센터페시아, 콘솔박스, 도어 트림 등의 포인트 컬러를 먼저 결정하고 그 후에 스티어링휠, 기어 노브, 스포츠 페달, 스포츠 버킷 시트, 카오디오, 게이지, 브레이크 핸들 커버 등의 포인트 컬러를 결정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특히, 색상과 각각의 튜닝 부품이 자리한 위치는 처음 계획한 인테리어 튜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준비가 되어야만 완성 후, 인테리어 전체에 일체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실내 인테리어 튜닝은 철저한 사전 계획과 준비를 통해서만이 목적한 완성도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기존 양산 차량의 인테리어도 훌륭한 컨셉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인체공학적 설계와 배치가 고려되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튜닝 마니아들은 순정자체의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차와 더 친밀한 일체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양산차량의 인테리어는 총체적인 단가 문제로 인하여 한계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보기 위해 고안되는 면들이 강하다.
따라서 필자에게 양산차량의 순정 인테리어는 원하는 인테리어 컨셉에 영향을 주는 기본 토대와 같이 느껴진다. 타사의 인테리어 디자인팀에게 감사할 뿐이다.
■ 게이지 세팅
튜닝카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마 각종 게이지일 것이다. 게이지는 스티어링 휠, 시프트 노브, 페달 등 기능성 액세서리와 함께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튜닝 아이템 중 하나다.
스티어링 휠 등은 장착 위치가 바뀔 수 없는 품목으로 색상이나 형태 등 제품이 국한되지만 게이지는 재품의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장착 위치와 개수 등에 따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테리어 튜닝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필자가 생각할 때 게이지 튜닝에서 중요한 점은 먼저 눈에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위치 선정에 있어서 운전자의 시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함은 물론이고 시선의 큰 변화 없이 각각의 게이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운전자가 주행 중에 방해받지 않고 차의 모든 시그널 상태를 즉각적으로 파악 할 수 있도록 한다.
■ 현대차 엑센트
현대차 엑센트의 전체적인 컨셉은 여성스러움 이라고 할 수 있다. 오너와의 상담을 통해 요구 사항에 맞는 총체적인 컨셉을 결정하고 세부적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을 실시한다.
여성스러운 분위기라고 생각되는 느낌들, 즉 레드컬러의 강렬함과 크롬의 섬세함 그리고 앙증맞은 느낌을 강조하는 소프트 커스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게이지에 레드컬러 컵을 장착해서 포인트를 준다.
대시보드 기본 색상을 백색으로 결정했는데 실제로 차량 실내에 백색을 적용했는데, 한낮에 운전할 때 대시보드가 앞 유리에 반사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산차량 대부분은 대시보드 색감이 어둡게 설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운전자가 앞 유리의 반사광이 순정차량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므로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각의 게이지들의 위치를 운전자 시야 방향으로 조정하여 게이지에서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하여 반사광을 줄일 수 있다.
또 야간 주행 시, 게이지 불빛으로 인하여 운전자의 눈이 피로할 수 있으므로 튜닝용 온/오프 스위치를 설치하여 각각의 게이지 라이트를 켜거나 끌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튜닝 부품들은 세부적으로 도색하여 전체적인 느낌을 마무리한다.
이렇듯 순정차량에 소프트 인테리어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연출을 통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던 1990년의 대한민국 튜닝 문화를 기억하며, 다음 스토리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레이스카에 장착되는 게이지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다루도록 하겠다.
Copyright © DAILYCAR.CO.KR 본 기사를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