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이야, 네가 왜 한강에서 나와?...속속 돌아오는 동물들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9.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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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것이 '회색 콘크리트 강변'이다.

서울시는 23일 "20여년 전 회색 콘크리트 일색이던 한강이 '한강 르네상스' 이후 자연성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2007년과 비교해 올해 자연형 호안은 약 90% 복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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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일색’이던 한강
한강르네상스로 자연성 회복
흙·자갈로 복원한 강변 늘어
삵·수달·맹꽁이 등
서식 생물수도 크게 증가
콘크리트 강변으로 이뤄진 과거 뚝섬 일대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자연형 호안 모습을 갖춘 뚝섬 일대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것이 ‘회색 콘크리트 강변’이다. 과거 한강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던 이미지가 칙칙한 콘크리트인데, 이제는 콘크리트로 덮인 강변을 찾아보는게 더욱 힘들어졌다.

이같은 한강의 변신은 ‘한강 르네상스’와 함께 시작된 한강의 자연성 복원 노력 덕분이다. 서울시는 23일 “20여년 전 회색 콘크리트 일색이던 한강이 ‘한강 르네상스’ 이후 자연성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2007년과 비교해 올해 자연형 호안은 약 90% 복원됐다”고 밝혔다.

자연형 호안은 강물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등 인공재로 조성한 호안을 흙, 자갈, 바위 등 자연소재로 복원한 것을 말한다.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콘크리트를 걷어낸 자리에 흙, 모래,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했다”며 “수목은 네 배 이상 늘었고, 한강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30%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한강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자연형 호안 복원 작업 뿐만 아니라 샛강을 비롯해 여의도공원 면적(23만㎡)의 6.5배에 달하는 151만㎡ 규모 생태공원도 조성했다.

현재 한강에는 여의도 샛강, 강서습지, 고덕수변, 암사, 난지생태습지원 등 5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돼있다. 서울시는 “2012년 밤섬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것에 이어 올해 강서습지생태공원도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앞두고 있는 등 그간의 생태복원 노력이 국내·외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변에 서식하는 삵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생물종도 다양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 1608종이던 한강 생물종은 2022년 2062종까지 늘었다. 한강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삵, 맹꽁이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변 호안 전체 82km 가운데 구조적 이유나 수상 안전을 위해 자연형으로 복원할 수 없는 구간은 24.9km에 달한다. 서울시는 나머지 57.1km 가운데 53.7km를 내년까지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복원 대상구간의 86%인 49.5%가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돼있다. 서울시는 “어류의 산란 공간이 확대돼 조류 유입이 늘어나고 수달 등 포유동물 이동 및 은신처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르네상스로 자연성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한강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생태계 복원을 이뤄내 다양한 생물과 사람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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