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회 시청률 0.9%. 존재감조차 희미했던 신생 채널의 드라마는 그러나 단 몇 주 만에 대한민국을 통째로 사로잡았다. 최종회 17.5%로 마무리된 2022년 최고의 신드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야기다.
천재이자 자폐인, 우영우라는 변호사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천재이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는 그가 대형 로펌에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다름과 편견에 대한 질문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던졌다. 고래를 사랑하는 영우의 시선을 따라 화면 위를 헤엄치는 고래들은 이 드라마의 상징이 됐다.
박은빈이라는 마법

우영우를 흉내가 아닌 진짜 인물로 만든 건 박은빈이었다. 특유의 말투와 몸짓, 순간순간 반짝이는 표정까지. 신중하게 쌓아 올린 연기는 자폐 스펙트럼 재현을 둘러싼 우려를 존중으로 바꿔 냈고, 박은빈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품에 안았다.
0.9%에서 17.5%까지, 신생 채널의 기적

개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채널 ENA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입소문만으로 시청률을 20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최종회 17.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를 타고 세계 순위 정상권까지 오르며, 채널의 크기가 아니라 이야기의 힘이 흥행을 만든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우 to the 영 to the 우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라는 자기소개, 동그라미의 '우 to the 영 to the 우' 인사법, 김밥과 고래 퀴즈까지. 드라마의 디테일들은 방영 내내 밈이 되어 퍼졌고, 착한 드라마도 얼마든지 화제성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다시 봐도 따뜻한 이유

'우영우'는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재판과 하나의 질문을 남기는 드라마다. 이기는 것보다 옳은 것을 고민하는 이야기라서, 시간이 지나 다시 봐도 마음이 데워진다. 주말 저녁,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정주행 목록 맨 앞에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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