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마당이 연꽃밭 됐어요” 조용히 걷기 좋은 서울 연꽃 명소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연꽃은 흔히 조용한 연못과 자연 속 사찰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인지 도시 한복판에서 연꽃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믿기 어렵게 들린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에 자리한 봉원사에서는 이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연못 하나 없이도, 도심 속에서도, 여름 연꽃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이곳. 한 걸음만 들여다보면 왜 사진가들과 힐링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연못 없는 연꽃 사찰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신라 진성여왕 3년(889년)에 창건된 봉원사는 천년 고찰이라는 유서 깊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사찰이 여름마다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장면 덕분이다.

바로 연못 대신 수백 개의 연꽃 화분이 절 마당을 가득 메우는 풍경이다. 대웅전 앞마당에 정갈하게 배치된 이 화분들은 마치 연못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며, 어디서든 연꽃을 코앞에서 감상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덕분에 봉원사는 서울에서 연꽃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찰로도 불린다. 꽃잎 위로 떨어지는 햇살, 조용한 대웅전과 어우러지는 초록 잎의 움직임은 도시 속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고요한 위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봉원사 연꽃의 가장 큰 매력은 고요함이다. 연꽃이 피는 절정을 맞아도 이곳에는 번잡한 소란이 없다. 사찰이라는 공간이 주는 엄숙함 속에서 오히려 꽃과 향기, 그리고 바람의 소리만이 감각을 채운다.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시간 속에서 연꽃을 마주하면, 자연스레 마음의 속도가 느려지고 복잡한 생각도 잠시 멈춘다.

이런 정적의 미학은 도심 속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봉원사만의 특별한 분위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봉원사의 연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카메라를 든 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피사체다.

연꽃 화분이 넓은 절 마당에 정렬된 모습은 마치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방문객은 연꽃에 손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특히 이른 아침, 햇살이 꽃잎을 비추고 이슬이 반짝일 때면 봉원사의 연꽃은 그야말로 ‘도심 속 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연꽃을 배경으로 한 정적인 사진, 혹은 전통 사찰 건물과 함께 담아낸 풍경 사진 모두 여름 한정의 장면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전형준

봉원사는 무엇보다 서울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인근, 안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과 버스만으로도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절 마당을 산책하며 연꽃을 감상한 뒤, 인근의 안산 숲길까지 함께 걸으면 하루가 조용한 힐링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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