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IS 부활 시그널? 독삼사에 도전장 던진다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이른바 ‘독삼사’가 철옹성처럼 지켜온 D세그먼트 프리미엄 세단 시장이 최근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제네시스 G70, 볼보 S60, 푸조 508 같은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심지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며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 렉서스 IS의 신형 모델 역시 조용히 준비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식적인 정보는 아직 없지만, 해외 디자이너들이 공개한 차세대 IS의 예상도는 꽤 설득력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2021년 렉서스의 ‘일렉트리파이드 세단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최근 ES 풀체인지 모델의 디자인 언어까지 반영되며 점점 현실감 있는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 이대로만 나와도 컴팩트한 스포츠 세단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전면부는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더 넓고 낮아진 그릴 형태는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면서도 공격적인 인상을 남기며, 날카롭게 꺾인 헤드램프와 함께 렉서스 특유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한층 강화한다. ES에서 보여준 최신 ‘스타맵’ 주간주행등 스타일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패밀리룩 측면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결이 기대된다.

측면은 완전히 쿠페형 실루엣이다. 루프라인이 부드럽게 떨어지며, 뒷좌석 헤드룸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디자인 완성도를 우선한 듯한 인상이다. 이 점은 뒷좌석 공간보다 드라이빙 감성을 우선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한 선택으로 보인다. 후면은 얇은 테일램프와 좌우를 잇는 수평 그래픽이 더해지며, 트렁크 상단에는 덕테일 스포일러가 렌더링 상으로 구현돼 매우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는 ‘ES보다 작고, 더 역동적이다’는 점이다. 렉서스 IS는 브랜드의 정통 스포츠 세단 포지션을 담당하는 모델로, 크기와 감성에서 ES와는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줄 것이다. ES가 정숙성과 안락함에 방점을 둔다면, 신형 IS는 민첩성과 스포티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파워트레인 변화도 예고된다. 기존 IS500은 일본과 미국에서 5.0L V8 자연흡기 엔진을 마지막으로 담아낸 ‘클라이맥스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이는 곧 전동화 전환의 전조로도 읽힌다. 차세대 IS는 하이브리드 혹은 순수 전기차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도요타의 TNGA 플랫폼이나 렉서스 전용 EV 아키텍처가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다.

EV 모델로 출시된다면 싱글모터 후륜구동(FR) 또는 듀얼모터 기반 전자식 AWD 구성도 예상해볼 수 있다. 전기차임에도 후륜 기반의 밸런스를 살린다면, BMW 3시리즈와 같은 전통 스포츠 세단 사용자들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IS의 주행 감성은 렉서스가 세단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경쟁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다. BMW는 이미 i3 세단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고, 벤츠 C클래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동화에 돌입했다. 아우디 역시 A4의 풀체인지 모델에 48V 시스템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렉서스 IS가 다시 등장한다면, 브랜드 정체성과 운전 재미를 동시에 지닌 프리미엄 세단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