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해발 800미터 상공, 두 봉우리를 잇는 다리가 허공에 길게 걸려 있다. 아래로는 아찔한 절벽과 녹음이 한눈에 펼쳐지고, 멀리서는 낙동강의 은빛 물줄기가 굽이친다.
청량산의 하늘다리는 그 자체로 심장이 뛰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리를 건너는 발걸음마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발아래로는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협곡이 이어진다. 이곳은 단순한 산길이 아니라 역사와 전설, 자연의 웅장함이 한데 모인 무대다.
청량산은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다. 12개의 봉우리가 기암절벽을 이루고 태백산에서 흘러온 낙동강이 그 절벽을 감싸듯 흐른다.
산길을 오르다 보면 옛 사찰과 암자의 터, 수도하던 선현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어느 길목에서는 원효대사의 숨결이, 또 다른 곳에서는 퇴계 이황의 학문이 느껴지는 듯하다.

여름의 청량산은 그저 산을 오르는 행위가 아니라, 수백 년의 시간을 걷는 여정과 같다.
청량산도립공원
“해발 800m 현수교와 12봉 기암절벽, 감탄이 절로 나오는 뷰 즐길 수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한 ‘청량산도립공원’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예부터 소금강이라 전해지는 명산이다.
1982년 총 52.8km 구역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이뤄졌으며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12개의 봉우리가 장관을 이룬다. 태백산에서 흘러나온 낙동강이 공원 외청량의 절벽을 따라 흐르며 사계절 내내 다른 빛깔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공원 곳곳에는 풍부한 역사적 유적이 남아 있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발자취가 남은 고운대와 독서당, 서예가 김생이 글씨를 익히던 김생굴이 대표적이다.
또한 병자호란 때 공민왕이 몸을 숨겼다는 공민와당과 산성도 만나볼 수 있다.

청량산의 상징 중 하나는 해발 800m 지점에 위치한 하늘다리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이 다리는 길이 90m, 높이 70m로, 산악 지대에 설치된 현수교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미묘하게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절벽과 강물은 등산객에게 청량산만의 매력을 각인시킨다.
하산길 혹은 능선 길목에서 만나는 ‘턱걸바위’는 병자호란 당시 임장군이 낙동강을 건너뛰며 바위를 잡고 턱걸이를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른 봄이면 주변 강변에 철쭉이 만개해 절경을 더한다.
또 다른 명소인 ‘금탑봉’은 층층절벽이 9층 금탑처럼 솟아오른 모습이 압도적이며, 봉우리 아래에는 4곳의 암자터와 ‘총명수’라 불리는 샘이 있어 등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원효대사가 수도한 응진전 뒤 절벽 위에는 바람에라도 금세 굴러 떨어질 듯 간신히 놓인 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동풍석’이라 부르며 청량산의 독특한 경관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다.
청량산도립공원은 8월에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높은 고도 덕분에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를 느낄 수 있으며 하늘다리와 역사 유적,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여름 하늘 아래, 발아래로 절벽과 강을 동시에 품은 하늘다리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