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에 자러 간 11세 소년…‘이 장난’ 하다 사망,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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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차고 장난기 많던 11세 소년이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잠자러 갔다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사건 심리 과정에서는 비극이 발생하기 약 3개월 전, 두 소년이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것을 친구의 부모가 목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를 '돌연 흡입사'라고 하며,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청소년에서도 단 한 번의 흡입으로 심실세동과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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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차고 장난기 많던 11세 소년이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잠자러 갔다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장난으로 에어로졸을 흡입하다 사망한 것이다. 최근 이 사고에 대한 검시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랭커스터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의 피해자 토미-리 그레이시 빌링턴은 2024년 3월 친구 집에서 자는 모임에 참여하던 중 데오도란트 에어로졸을 흡입한 뒤 의식을 잃었다.
친구의 어머니는 다른 자녀를 데려다주고 귀가한 후 집 안에서 강한 냄새를 감지했다.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있던 토미-리를 몸을 돌려 확인했을 때, 피부에 푸른 기가 도는 상태였다. 친구의 어머니는 즉시 구급차를 호출했다.
소년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1시간 이상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프레스턴 검시법원 심리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모임이 있던 날 밤 스냅챗 단체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영상통화 중 토미-리와 또 다른 친구가 데오도란트를 흡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에는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 메시지에는 토미-리가 창백해 보이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언급도 포함돼 있었다. 한 친구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나, 다른 아이들이 계속하라고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엠마 매더 검시관은 토미-리의 나이를 고려할 때 흡입 행위의 심각한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사인은 '우발적 사고사'로 기록됐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소년의 휴대전화에서는 특정 온라인 유행이나 소셜미디어 챌린지와 연관된 검색 기록이나 메시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 책임자인 딜런 흐린코우 수석형사는 "스케이트 공원에서 만난 다른 아이가 이 방법을 알려준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에서 시작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사건 심리 과정에서는 비극이 발생하기 약 3개월 전, 두 소년이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것을 친구의 부모가 목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토미-리의 부모는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유가족은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셰리는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해보려다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부모들에게 자녀와 위험성에 대해 반드시 대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폐 통해 혈류로 흡수, 수초 내 중추신경계에 작용...급성 저산소증도 위험
에어로졸 제품을 의도적으로 흡입하는 행위는 의학적으로 '휘발성 물질 흡입'에 해당한다.
데오도란트 스프레이에는 부탄, 프로판 등 휘발성 가스가 추진제로 사용되는데, 이 물질들은 폐를 통해 빠르게 혈류로 흡수돼 수 초 내 중추신경계에 작용한다.
고농도로 흡입할 경우 폐포 내 산소가 치환되면서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급성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의식 저하, 경련, 청색증, 호흡 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또한 탄화수소 계열 가스는 심근을 아드레날린에 과민하게 만들어 치명적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돌연 흡입사'라고 하며,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청소년에서도 단 한 번의 흡입으로 심실세동과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놀람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겹치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특히 10대 초반은 전두엽 발달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위험 인지와 충동 조절 능력이 제한적이다. 또래 압력에 취약한 시기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면, '장난'처럼 시작된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생리적 위험을 설명하는 예방 교육과 보호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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