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치매약 ‘레켐비’ 특약 경쟁 뛰어든 보험 업계…“최대 3000만원”, “부작용도 보장” 내세워

보험 업계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를 위한 치료제인 ‘레켐비’를 두고 보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고령·유병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효과가 강해 보험사마다 수천 만원대 특약을 내세우며 레켐비 보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경쟁 과열이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2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마다 이러한 레켐비 치료 보장을 최대 3000만원대까지 내세우고 있다. 이 약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을 감소시켜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2주에 한 번씩 정맥 주사로 18개월간 맞아야 해 비급여 치료비로 수천 만원이 든다.
이에 보험사들은 레켐비 비용을 보장하는 ‘표적 치매 약물 치료비’ 담보를 잇따라 신설했다. 지난 2024년 흥국화재가 업계 처음으로 레켐비 보장을 선보이며 보장 한도 1000만원을 걸었는데, 불과 2년 만에 최대 4600만원 수준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업계에서 나왔다.
보장 한도 경쟁이 과열되자 금융 당국은 관련 특약을 점검하고 나섰다. 고액 치료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보장 한도가 급격히 커지면 보험사의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2000만~3000만원대 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생명 ‘NH올원더풀 기억안심치매보험’이 회당 90만원씩 최대 36회, 총 3240만원을 보장하고 있고, KB라이프는 ‘골든라이브 딱좋은 간병보험’에서 3200만원까지 보장하고 있다. AIA생명 ‘무배당 파워100 치매보험’도 관련 특약에서 최대 3300만원을 보장한다.
다만 최근 레켐비 보장은 ‘치매보험’이나 ‘간병보험’뿐 아니라 건강보험 등에서도 보장되는 추세다. 1인당 보장 한도는 낮아졌지만 가입 문턱은 더 낮아진 것이다.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보장까지 내세우며 보험사들은 레켐비를 두고 또 다른 경쟁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일례로 삼성생명 ‘삼성 시니어대표건강보험’은 레켐비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뇌출혈 부작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최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출시 초기 단계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데 보험사마다 상품 경쟁에 뛰어들어 보장 문턱을 낮추고 있다”며 “앞으로 손해율 관리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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