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日키옥시아 '5조엔 승부수' 中 추격 따돌리고 삼전닉스에 도전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6. 8. 2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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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6년간 5조엔(약 44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대형 반도체 투자를 단행한다.

결국 키옥시아의 이번 5조엔 대형 투자는 한국 경쟁사들과의 양산 규모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성능 AI 메모리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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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와테현에 제3생산공장
AI 낸드플래시 증산 나서
美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
일본 기타카미 키옥시아 사옥.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6년간 5조엔(약 44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대형 반도체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는 오랜 협력 관계인 미국 샌디스크와의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등 핵심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설 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용지 내에 제3생산공장을 새로 건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규 공장에서 양산할 품목은 데이터 장기 보존 및 AI 고속 처리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다. 신규 제조동의 양산 목표 시점은 2029년으로 확정됐는데, 이는 당초 회사가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일정에서 대폭 앞당겨진 것이다.

이날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협력사인 미국 샌디스크의 데이비드 게클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일본 총리관저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오타 사장은 "지금까지 양사가 총 9조엔을 투자해 왔으며, 앞으로 6년간 추가로 5조엔 규모를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투자 계획을 환영하며, 반도체는 성장 투자의 핵심이자 일·미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신규 투자금 5조엔을 약 6대4의 비율로 나눠 분담할 예정이다. 여기에 경제안보 차원에서 자국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인 일본 경제산업성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키옥시아가 이처럼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결단한 배경에는 글로벌 AI 시장의 급격한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AI의 역할이 데이터를 학습하는 단계에서 추론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낸드플래시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고속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시장 규모는 2025년 681억달러에서 2026년 3216억달러(약 51조엔)로 불과 1년 만에 4.7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인 면에서 키옥시아는 고성능 낸드플래시의 처리 속도 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경쟁사 대비 약 1년 앞선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AI 추론용 고성능 메모리시장에서는 키옥시아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사들의 주문과 문의도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최근 80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해 한국 내 신규 낸드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업계 1위인 삼성전자 역시 단계적인 증산 방침을 유지하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의 양쯔메모리(YMTC) 등 후발주자들이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턱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 시황이 다시 흔들릴 리스크도 상존한다. 결국 키옥시아의 이번 5조엔 대형 투자는 한국 경쟁사들과의 양산 규모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성능 AI 메모리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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