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업적 달성 : 고양이 살리기

올해의 업적 달성 : 고양이 살리기

친동생과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 빨며 한가롭게 집으로 돌아가던중 

도로 찻길에서 무한대로 삐약거리는 소리를 들음 

가까이 가보니까 조그마한 구멍에 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무언가 발견 ;; 

발견당시 너무 조그맣고 먼지범벅에 까매서 사실 처음에 고양이인줄도 몰랏음 

사실 강아지나 고양이나 무언갈 키워본적도 없어서 어떡할까 하다가 

빼내줄까 했는데 혹시라도 내가 만지면 어미고양이가 안가져간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어서 ( 팩트인지모름 ㅈㅅ )

너무 안타깝지만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뭔가 안될것같아서 일단 어미가 물어갈수있도록 자리를 이동했음

동생이랑 카페에 갔다가 한두시간쯤 흘렀나 뭔가 마음에 걸려서 동생 보내놓고 

운전해서 그자리로 가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삐약대면서 아직도 그자리에 있더라 

일요일 늦은 밤이기도하고 집이 촌동네라서 병원에 갈수도없어서 그자리에 두면 죽을것같아서 일단 데리고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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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와서 한번 빨까 하다가 너무 어린것같아서 
미지근한 물을 물티슈에 적셔서 더러운 부분들을 닦아냈음  ( 진짜 물티슈 한통 다쓴듯 너무 더러워서 ) 
얼굴은 콧물과 먼지와 털이 뒤엉켜서 도저히 씻길 답이없었음 

집밖으로 나가서 저 핑크색 애기고양이용 사료를 사왔는데 ( 급하게 산거라 제일 어린고양이가 먹을수있다길래 사왔음 ) 
애가 먹지도 않더라 물도 줘봤는데 물도 안먹음 ( 이땐 주사기로 급여해야하는지 몰랏음 그냥 멍청하게 작은 접시에다가 담아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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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따뜻하게 만들어주니까 잠은 계속 자는데 ( 잠잘때 몰래 얼굴 살살 닦았음 ) 
뭔가 먹지를 않는거임 ..; 주사기도 없어서 밤새도록 물수건에 물 조금씩 뭍혀서 몇방울씩 물 공급함

새벽에 탈진했는지 저혈당이온건지 애가 만져도 움직이지도않고 숨과 몸동작이 눈에 띄게 낮아져서 
일단 놀라서 설탕물이라도 새끼손가락에 발라서 공급했더니 다시 움직이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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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동장이 없어서 박스에 담아서 병원에 데려감 
각종검사같은걸 진행했고 동물병원이 처음이라 공포스러운 금액이 나올줄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저렴했던것같음 이런쪽엔 무지해서 진짜 동물병원가면 몇십몇백 나오는줄 

너무 어려서 아직 조치를 할수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해서 극소량의 약이랑
안약같은거 타오고 젖병이랑 초유 분유 이런거 사왔음 ( 초유 분유가 생각보다 비쌋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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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무언갈 먹여봤는데 배빵빵해진거 보임? 
계량기랑 계산기로 계산해가면서 최대한 먹일수있는만큼 자주먹였음 
저땐 백수여서 밤낮새벽 가릴거없이 거의 한시간? 한시간반? 이텀으로 계속 먹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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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만 숨쉬는게 힘든지 가끔 이렇게 개구호흡 증상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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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젖병으로 먹이는게 미숙해서 얼굴에 다 뭍히고 턱에도 초유로 범벅시켰음 ;;
그리고 이쯤 슬슬 고양이 닉변을 해줄까해서 이름 뭘로 짓지 생각하다가 애가 위독한 상황에서 데리고왔으니까 
딸피로 짓기로함 . 
 엄마가 왜 딸피냐길래 설명해줬더니 등짝맞음 이름 그렇게 지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풀피로 개명해서 저때부터 이름 풀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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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위기였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래도 먹는건 잘먹게됨 
사왔던 초유들도 슬슬 다먹기 시작하고 초유를 새로 몇통 주문함 kmr초유 먹임 ( 광고아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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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과정 사진 이렇게 많이 올릴필요는 없지만
펨코 눈팅하다보니까 고양이사진 몇장 안올리면 툭하면 자살하길래 걍 억지로 몇장 더 첨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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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이기 스킬레벨이 부족해서 
입과 가슴에 초유가 많이 묻었는데 애가 닦아주는걸 진짜 싫어해서 
스트레스 주기도 싫고 일단 컨디션 돌아올때까지는 냅두자 해서 냅뒀다가 
입이랑 가슴털이 고슴도치처럼 뾰족뾰족해짐 ㄹㅇ 가시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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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우리 어무니발임 ㅈㅅ 
이떄쯤 날잡고 한번 고양이 빨은듯 더이상 미룰수가 없었음 
초유와 처음 데리고왔을때 먼지들이 너무 비위생적일것같아서 후딱 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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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태였음 ;; ;
이때쯤 설사도 시작해서 진짜 다시 딸피로 개명할까 고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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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빨고 나니까 그래도 좀 깨끗해지긴함 
근데 애가 생각보다 억울하게 생기고 바보같이 생긴것같긴함 
하는짓도 다른 고양이들보다 IQ 5~10정도 낮은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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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자마자 며칠만에 또 다시 조금 더러워짐 
애가 분유를 얌전히 먹는게아니라 거의 뛰어댕기다가 와서 한번먹고 
젖병을 씹으면서 좌우로 흔들면서 먹음;; 이게 진짜 안흘릴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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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이유식으로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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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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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먹이고나서는 항상 이표정이더라 ;; 

암튼 시간이 좀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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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잘 뛰어댕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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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이나 기침도없고 밥도 잘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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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이제는 고양이처럼 생긴것같기도하고 
아이큐는 아직도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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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졌음

이제 슬슬 좋은 주인을 찾아서 보내도 될 시기가 된것같음 

이상 풀피살리기 업적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