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육일씨엔에쓰 매물로 나와… 구자옥 대표, 동일 사명 비상장사 이어 상장사도 매각 검토

이병철 기자 2025. 11. 24. 14: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육일씨엔에쓰, 동명의 비상장사에 이어 매물로
같은 대표 아래서 상장사는 부실, 비상장사는 우량 ‘눈길’
육일씨엔에쓰(육일C&S) CI.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13시 5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육일씨엔에쓰(육일C&S)가 매물로 나왔다. 사명이 같은 비상장사 육일씨엔에쓰에 이어 상장사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두 육일씨엔에쓰는 이름뿐 아니라 대표도 구자옥 대표로 같다. 구 대표는 상장사, 비상장사 육일씨엔에쓰를 별도로 경영하고 있는데, 비상장사는 알짜인 반면 상장사는 부실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투자은행(IB) 및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최근 잠재 인수자를 찾기 위한 티저 레터를 발송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커버글라스) 생산 기업으로 2007년 설립됐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이후 정밀화학 제조 기업 씨엔에이와 에듀테크 기업 컨버스테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사업 범위를 확장해 왔다. 상장사 육일씨엔에쓰와 닮은꼴인 비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 비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이달 초 이미 매각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번 육일씨엔에쓰 매각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함께 매물로 나온 같은 이름의 상장사보다 비상장사가 더 우량하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상장사 육일씨엔에쓰의 기업 가치를 3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상장사 육일씨엔에쓰의 시가총액은 178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상장사로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2배 이상 매겨지지 않는다면 비상장사의 가치가 더 높은 셈이다. 단, 구 대표 측은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2배까지 받길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 상태를 보더라도 비상장사 육일씨엔에쓰가 더 우량하다. 중소기업현황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2020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20년 매출액 127억원, 영업이익 12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59억원, 영업이익 19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 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최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육일씨엔에쓰의 영업손실은 약 9억원으로 올해 누적 손실은 약 10억원 수준이다. 2019년 이후부터는 2023년을 제외하면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수년간 실적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차입금 상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상장사 육일씨엔에쓰의 단기차입금은 약 189억원으로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과 현금성자산 86억원의 2배를 넘는다. 지난 7월에는 28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을 문제 삼아 법원에 조기상환청구권 사채에 대한 가압류 신청도 접수했다.

장기간 재무 구조가 악화되면서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지난 7월 베트남 법인인 SD글로벌 유한책임회사를 156억원에 대만 기업에 매각했다. 강화유리 사업을 전담하던 베트남 법인을 정리하면서 향후에는 정밀화학과 에듀테크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장사 육일씨엔에쓰가 사실상 부실화된 상태로 매물로 나오면 M&A 세력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M&A 시장 브로커들은 육일씨엔에쓰에 대해 셸(shell) 기업으로 적합하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셸은 상장사로서 껍데기 역할만 하는 회사를 의미하는 업계 용어다.

일각에서는 상장사 육일씨엔에쓰의 매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미 몇 차례 상장사 육일씨엔에쓰의 매각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매각이 불발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육일씨엔에쓰 관계자는 현재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티저를 보낸 바 없다”며 “이전에도 매각 시도가 있었다는 것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