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日 이토에 밀린다?’ 분데스 탑 FW의 기억, “KIM, 상대한 수비 중 가장 강해”
[포포투=박진우]
이토 히로키의 부상 복귀가 임박하자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공격수는 김민재의 능력을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이토의 복귀를 두려워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그 후보로 김민재를 비롯해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하파엘 게헤이루를 선정했다.
이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입성했다. 이토는 부드러운 발 기술을 바탕으로,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수비력 또한 준수하다. 이에 센터백 보강을 원했던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부임 이후 첫 번째 영입으로 이토를 택했다. 그러나 이토는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중족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전력 이탈했다.
결국 뮌헨은 이토 없이 프리시즌을 보냈고, ‘김민재-우파메카노’ 센터백 조합을 활용했다. 콤파니 감독은 개막 이후 전 경기에 두 선수를 선발 출전시켰다. 특히 김민재는 개막전 실수 이후, 줄곧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며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던 중 이토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뮌헨은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토가 공을 활용한 훈련을 소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매체 ‘Merker’ 또한 9일 “현재 재활 상태에 맞게 맞춤화된 개인 훈련 프로그램에서 이토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벼운 공 운동 외에도 긴 스프린트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큰 무리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그가 곧 팀 훈련에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전했다.
복귀가 임박하자, 결국 이토와 김민재를 비교하는 기사가 나왔다. 김민재에게 혹평을 일삼았던 '빌트'였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이토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 중 하나다. 왼발잡이인 이토가 복귀한다면 김민재가 맡고 있는 왼쪽 센터백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토는 김민재보다 견고하고 실수도 덜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김민재가 이토에게 주전을 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우파메카노를 향해서는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김민재와는 대조적으로 우파메카노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콤파니 감독은 우파메카노의 속도와 탄탄한 경기 전개 능력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우파메카노가 지난 시즌처럼 부상에 시달린다면, 이토가 그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매체는 '이토-우파메카노' 조합이 선발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왼발잡이인 이토가 왼쪽 센터백으로 활용된다면, 뮌헨은 빌드업 시 이점을 가질 것이란 전망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토가 왼쪽 센터백으로 나선다고 해서, 김민재가 후보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민재는 비단 왼쪽 센터백만을 소화하는 선수가 아니다. 김민재는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좌우를 가리지 않고 센터백으로 경기를 소화한다. 심지어 김민재는 최근 경기에서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활약상을 펼쳐왔다. 특히 실수가 없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매체는 김민재의 실수를 이유로 삼았다는 점을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민재가 우파메카노를 밀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며, 마찬가지로 이토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제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도 제시됐다.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는 최전방 공격수 빅터 보니페이스의 평가였다. 뮌헨 소식을 전하는 ‘FCB inside’는 11일 “이번시즌 9경기 7골을 기록하고 있는 보니페이스는 지금까지 상대한 가장 강력한 수비수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 조나단 타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보니페이스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다.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 27골 11도움을 기록, 레버쿠젠의 리그 무패 우승, DFB-포칼컵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 보니페이스는 김민재, 우파메카노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보니페이스는 두 선수를 가장 강력한 수비수로 선정했다.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했던 이토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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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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