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의 ‘고래’,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

김종목 기자 2023. 3.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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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영화감독 천명관.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천명관 작가(59)의 장편 <고래>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홈페이지는 14일(현지시간) <고래>를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고래>의 영어 번역가인 김지영씨도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측은 <고래>를 두고 “한국이 전근대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히 이동하며 겪은 변화를 재조명하는 모험극이며 풍자극”이라고 표현했다.

<고래>는 한국에서는 2004년 출간된 천 작가의 첫 장편이다.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와 주변 인물들의 천태만상, 금복의 딸인 춘희의 삶을 그렸다. 독특한 소재와 유장한 서사로 당시 비평적, 대중적으로 모두 찬사를 받았다.

천 작가는 골프숍 점원, 보험회사 영업사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서른이 넘어 영화일을 시작했다.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 데뷔를 꿈꾸다가 40대에 접어들어 출간한 <고래>로 소설가의 명성을 얻었다. <고령화 가족>(2010), <나의 삼촌 브루스 리>(2012) 등을 펴내며 소설가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2022년 개봉한 정우 주연의 <뜨거운 피>로 뒤늦게 영화 감독의 꿈을 이뤘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가와 번역가에게 모두 상을 준다. 1차 후보(롱리스트)로 13편을 발표하고 이중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올해는 <고래>와 함께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의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 우크라이나 작가 안드레이 쿠르코프의 <지미 헨드릭스 라이브 인 르비브>, 중국 작가 조우 징즈의 <나인스 빌딩> 등 12개국 작가의 13작품이 1차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해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쇼트리스트,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롱리스트에 올랐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최종 후보작 6편은 4월 18일 공개된다. 수상작은 5월 23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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