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명제'들이 있습니다. "홀에 볼을 넣으려면 반드시 지나가도록 쳐야 한다"와 같은 당연한 말도 있고, "힘을 빼고 쳐야 한다" 것처럼 이해하기 어려우며, 실천하기에는 더욱 어려운 말들도 있습니다. 사실 모두 '진리'와 같은 말들이죠. 그중에 오늘 말씀드릴 '가속' 그리고 '감속'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골프에는 감속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속 (Acceleration) vs. 감속 (Deceleration)
우선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가속'은 속도를 증가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고, 영어로는 'Acceleration'으로 표현합니다. 그 반대의 의미가 바로 '감속'이고, 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Deceleration'이라고 합니다.
오늘 설명드릴 '가속'과 '감속'은 '임팩트 직전'의 시점이 기준이 됩니다. 클럽과 골프볼이 만나는 순간 클럽 스피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실제 임팩트 시에는 어느 정도의 감속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임팩트 직전'의 속도가 중요합니다.)
골프와 관련된 글을 읽거나,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감속'을 하지 말라는 조언들이 많습니다. 골프에서 의도적으로 감속하는 샷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임팩트는 가속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확립된 원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이 '감속'이 미스 샷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숏게임 실수는 감속 때문이다
그린 주변에서 숏게임 할 때마다 좌절하는 골퍼들이 많습니다. 연습장에서는 미스 샷이 거의 없는데, 필드에만 가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습장이 변수 없는 샷을 위해 잘 갖춰진 환경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필드에서는 너무 많은 실수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는 숏게임 샷이 가진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팔로 스루가 상대적으로 작은 혹은 짧은 샷들이기 때문입니다. 짧은 거리의 샷을 보내려고 하다 보니, 스윙 크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감속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다운스윙에서 감속이 일어날 경우, 손목이 일찍 풀리게 되면서. 골프볼의 뒤땅을 치거나, 볼의 중간을 때리는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잘 맞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거리보다 짧게 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특히 백스윙이 큰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백스윙을 크게 했으니, 짧은 거리를 보내기 위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줄이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해결책이 있겠지만, 프리샷 루틴을 좀 더 신중하게 가져가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목표지점을 명확히 정하고 연습 스윙을 한 이후에 같은 리듬으로 실제 샷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팩트 순간에 감속하지 않는다'라는 한 가지 생각만 가지고 팔로 스루를 '끝까지' 하는 것이 미스 샷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됩니다.

퍼팅에서도 감속에 주의해야 한다.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동작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헤드 업'이라고 표현되는 것처럼 너무 빨리 고개를 드는 것이고, 두 번째가 바로 '감속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Deceleration is putting death (감속은 퍼팅에 있어 치명타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니까요.
퍼터의 감속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결국 백스윙의 크기와 관련이 있는데요. 백스윙이 과도하게 길어지면 “거리 조절”을 위해 본능적으로 속도를 늦추게 되고, 에너지 전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 거리를 보내지 못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방향성 역시 좋아질 수 없습니다. 그린에는 '브레이크'가 있고, 이를 감안해서 스트로크를 하게 되는데, 제 속도와 거리를 내지 못하게 되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속도가 줄어들에 되니 그린의 미세한 브레이크에 더 빨리 반응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헤드 업'이라는 동작 역시 어느 정도 감속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개를 들거나 돌리는 동작으로 인해 정확한 임팩트가 일어나지 않게 되고, '당기는' 미스 샷이 나게 되면서 방향과 거리에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퍼팅 역시 가속을 해야 한다는 명제가 '참'인 것입니다.
모든 스포츠가 '잘 치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골프는 '실수하는 샷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스코어의 관점이든, 다음 샷을 위한 멘탈의 관점이든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미스 샷에 있어서 '감속(Deceleration)'은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연습장과 골프장에서 모두 '가속하겠다'라는 적극적인 생각으로 플레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숏게임이든 퍼팅이든 조금 더 길게 친다는 생각으로 한번 테스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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