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스름한 새벽녘, 어느 지하철역 출구 앞에 정체불명의 종이박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 생명이 물건처럼 버려진 현장이었습니다.
박스 겉면에는 '똑순이 가져가세요'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태어난 지 고작 한 달 남짓 된 작은 강아지가 추위와 공포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녀석의 곁에는 수건 한 장과 아주 적은 양의 사료가 전부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었을지 모를 생명이 한순간에 차가운 길바닥으로 내몰린 것입니다.


다행히 똑순이의 가여운 모습을 발견한 시민의 신고로 구조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똑순이는 너무 어려 면역력이 약한 상태였기에 일반 보호시설이 아닌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에게 버림받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다행히 똑순이는 꿋꿋하게 기운을 회복하며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똑순이의 사연은 한 유기동물 보호 단체를 통해 알려졌으며, 수많은 사람의 안타까움과 응원을 자아냈습니다.
최근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똑순이는 상처를 보듬어줄 따스한 새 가족을 만나 입양 절차를 밟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가운 박스 안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을 똑순이에게 마침내 '가족'이라는 기적이 찾아온 것입니다.

해마다 길거리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숫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호소에 들어오더라도 일정 기간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라는 비극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닌,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할 소중한 생명입니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상처를 안고 사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입양'은 단순한 선택을 넘어 하나의 생명을 구하는 선물입니다.
반려동물을 맞이할 준비가 되셨다면, 사지 말고 입양하는 문화를 통해 똑순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선물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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