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제트스키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있을까? 2025 씨두데이(SEA-DOO DAY)

아무리 스피드를 좋아하고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라이더라도 한여름에는 모터사이클을 잘 타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라이딩기어를 잘 갖추고 타야 하는데 제대로 갖추면 갖출수록 더워지고 대배기량 모터사이클일수록 엔진에서 올라오는 열도 만만치 않다. 그뿐만이 아니다. 달릴 때는 잘 모르지만 신호에 걸리면 기다리는 동안 지열로 인해 숨이 막히는 경험은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차를 타는 운전자들은 잘 모르는 여름철 라이더들의 고충이다. 그래서 스피드를 좋아하는 라이더들은 한여름에는 도로 대신 물 위로 출동한다. 모터사이클만큼이나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제트스키를 타기 위함이다.

글로벌 제트스키 시장에는 독보적인 브랜드가 존재한다. 바로 BRP사의 씨두(SEA-DOO)다. BRP사는 캔암이라는 브랜드로 ATV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제트스키 시장에서는 씨두로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크원이 BRP사의 캔암과 씨두 모두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제트스키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씨두는 일년에 한 번 씨두데이(SEA-DOO DAY)’라는 행사를 개최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5일 서울 여의도 한강에 위치한 씨두 시승체험장에서 진행된 이번 씨두데이에는 공식수입사인 바이크원의 관계자 말고도 씨두의 본사 담당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매체 기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참가해 신모델들을 직접 경험해보는 자리를 가졌는데 자격증의 유무에 따라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은 담당자들이 운전하는 제트스키에 텐덤하는 방식으로 경험 할 수 있게 했다.

행사장은 2층으로 구성되어 가족이 와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꼼꼼하게 해놨음을 알 수 있었다. 1층에는 신모델들을 구경하고 경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고 2층에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과 포토존 부스 등과 함께 간단한 음식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함께 온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작은 수영장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경험 할 수 있었던 씨두의 신모델은 GTX LTD 325와 RXT 325, RXP 325 등이 있었는데 모델들을 하나씩 다 타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한 대의 모델만 탑승할 수 있었는데 RXT 325 모델에 텐덤하는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해 본 RXT 325 탠 & 레드 모델은 익스피리언스 모델답게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장착된 로택스 1630 슈퍼차저 엔진은 240kW(325마력)의 고성능의 강력한 출력으로 수면 위로 호쾌한 주행성능을 보여주며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운전자가 현재 속도에 대해 어떤지 물어보고 좀 더 강 중간으로 나가 속도를 좀 높여도 되겠냐고 물어봐서 대답을 하자 마자 RXT 325은 이전보다 더 엄청난 속도로 강 위를 질주했다. 직선에서의 속도감이나 고속에서의 급회전 등으로 여러 가지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달리는 재미는 물론이고 안정감이 뛰어나 뒷자리에서도 불안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모터사이클을 오래 타 와서 그런지 무서움보다는 금세 재미가 느껴졌고 구명조끼 등의 안전장구를 했기 때문에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다. 모터사이클 대비 시트는 푹신하고 편했으며 고속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제트스키에 나도 모르게 몸의 균형을 맞춰 속도를 즐기고 있었다. 직접 컨트롤 해 보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질 순간에 체험 시간이 마무리 되어 다시 뭍으로 올라왔다.

올라 탈 때는 묘한 흥분감이 들었지만 내릴 때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내리기 싫을 정도로 아쉬운 느낌이었다. 전에도 경험해 봤지만 어렵지 않아 몇 번 경험해 보면 직접 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깨끗한 환경의 강이 도심 주변에 있고 특히 한강처럼 도심을 가로지르는 환경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제트스키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음을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을 하고 가다가 도로 위에서 제트스키를 캐리어에 올려 싣고 끌고 가는 사람을 간혹 마주치게 되면 돈 많이 사람들만 즐기는 고급스포츠라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모터사이클 보다는 접근하기 어렵고 또 무작정 비쌀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나와는 상관없는 레저스포츠라고 치부해버리기 쉽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경험해보면 생각보다 가깝게 있고 만일 여건이 허락 된다면 꼭 즐기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매력적인 레저 스포츠인 것만은 확실하다.

제트스키는 직접 경험을 해보고 안 해보고가 정말 큰 차이가 있는 탈것인데 그래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씨두데이라는 행사가 더욱 의미 있지 않나 싶다. 올 여름에는 제트스키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고 입문해서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고 소수만의 특권이 아니라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