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1만원’ 코앞…태풍 힌남노 때 가격 넘어설까

1년 전보다 60% 비싼 9963원

지난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 배추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 폭염 탓에 배추 작황이 악화하면서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이 1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27일 전국 전통시장, 대형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파악한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963원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해 2.9% 올랐다.

1년 전보다는 60.9% 비싸고 평년 대비로는 38.1% 높은 가격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이다.

여름철 폭염과 가뭄 탓에 작황이 부진하면서 공급이 줄어들며 가격이 급등했다. 6월까지 포기당 3천원대였던 배추 가격은 7월에 4천원을 넘었고, 추석 연휴 무렵 9천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조만간 1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사가 조사한 배추가격이 1만원을 넘었던 마지막 시기는 2022년 9월 중순으로, 폭염·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할 계획이다. 수입된 배추는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보다는 김치 제조 공장 등 가공업체와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정부가 직접 중국산 배추 수입에 나선 것은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