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40> 경북 청도 영남알프스 생태탐방로 ‘대비사~범봉~팔풍재’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2025. 11.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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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비·삵 뛰노는 청정 생태…영남알프스 북향 비경도 장쾌하구나

-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 한눈에
- 벌매 등 천연기념물 27종 서식
- 12㎞ 원점회귀 코스 6시간 소요

- ‘이무기 전설’ 저수지·깨진 바위
- 웅크린 호랑이 모습한 ‘호거대’
- 전망대 발아래 깊은 계곡 장관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비경을 품은 청정 지대로 알려진 영남알프스 북쪽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서쪽 능선을 걷는 ‘영남알프스 생태 탐방로(대비사~명태재~범봉~팔풍재)’를 소개한다.

경북 청도군이 조성한 영남알프스 생태 탐방로에서는 삼지봉을 앞두고 가장 넓게 조망이 열리는 암반 전망대가 나온다. 오른쪽 멀리 가지산 정상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북봉 상운산 쌍두봉 배넘이재 내원봉 등이 펼쳐지고 취재팀의 발아래 깊은 계곡인 이무기못안골 뒤로 흘러내린 능선 사이 천문지골, 학심이골, 심심이골 이 겹겹이 포개져 장관이다.


영남알프스에서 현재 자연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을 꼽으라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의 학심이골, 심심이골, 천문지골, 이무기못안골을 품은 가지산(1240.9m)과 운문산(1195.1m), 범봉(962.1m) 북쪽 사면이 아닐까 싶다. 운문사에서 오랫동안 등산객 출입을 제한한 것도 중요한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북쪽 운문사를 제외하고 동·서·남으로 높게 치솟은 태산준령이 ‘ㄷ자’ 형태로 자연 성벽을 만들어 사람의 접근을 막았기에 청점함이 잘 보존됐다.

▮‘영알 생태 탐방로’, 대비사 출발

대비사 앞의 대비저수지.


그러다 보니 수려한 경관을 간직한 운문산 일원에는 수달 까막딱다구리 삵 담비 무산쇠족제비 긴꼬리딱새 새호리기 벌매 팔색조 올빼미 하늘다람쥐 산작약 등 깃대종을 포함한 멸종위기종 1, 2 등급 동·식물 및 천연기념물 등이 27종 살고 있다. 2010년 9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지정했다. 면적이 26.395㎢이다.

현재 운문산 경관·보전 지역 센터에서 학심이골·심심이골·배넘이재 탐방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탐방로는 숲이 우거진 데다 골짜기를 걷다 보니 조망이 없어 아쉬웠다. 이를 보완하는 산길로 청도군이 나서서 운문산 생태·경관 보전 지역을 관망하는 서쪽 능선을 ‘영남알프스 생태 탐방로’란 이름으로 따로 개설했다. 청도군 금천면 대비사에서 명태재~삼지봉~팔풍재를 도는 코스다. 장쾌하게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북쪽 전경과 청정한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취재팀은 여기에다 삼지봉에서 15분 떨어진 범봉을 포함해 걸었다.

영남알프스 생태 탐방로 대비사~범봉~팔풍재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대비사 주차장~운문산둘레길 합류~임도 끝~덱 계단~명태재~운문사 갈림길(주의)~전망대~삼각점봉(485.9m)~서래봉 정상·운문사 갈림길~전망대~삼각점봉(658.5m)~전망대~대비사·삼지봉 갈림길~못안골 폭포 갈림길~삼지봉 정상~‘현 구조 요청 지점 밀양 아-9’ 표지목 갈림길~범봉 정상~‘현 구조 요청 지점 밀양 아-9’ 표지목 갈림길~범봉·팔풍재 갈림길~석골사·억산 갈림길~팔풍재~대비골~대비사 주차장의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거리는 약 12㎞이며 6시간 안팎 걸린다.

영남알프스 생태 탐방로는 대비사에서 출발한다. 절을 잠시 둘러보고 주차장에서 찻길로 되돌아 나간다. 대웅전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암봉이 억산 깨진 바위다. 정심교를 건너 대비저수지를 돌아간다. 대비사와 대비지, 깨진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다. 이무기가 동자승으로 둔갑해 대비사 못(池)에서 용이 돼 등천하려 했는데 그만 하루를 남기고 주지 스님께 발각됐다. 달아나던 이무기는 울분을 못 참고 꼬리로 억산의 바위를 쳐 쪼개고는 호박소로 달아났다고 전한다. 약 15분이면 명태재 입구 삼거리가 나오고 운문산 둘레길에 합류한다.

개울 옆에 대비사 해설판과 운문산 둘레길 안내판이 있다. 오른쪽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펼침막이 걸려 있는데 이 길은 사유지로 9, 10월은 임산물 채취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명태재까지는 운문산 둘레길을 따른다. 콘크리트길은 흙길로 바뀌고 임도는 끝난다. 길게 연결된 나무 덱 계단을 치고 올라 35분이면 사거리 안부 갈림길인 명태재에 올라선다. 범봉으로 가려면 목책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탄다. 왼쪽 능선은 호거대(장군봉·등심바위)에서 오는 길이며 직진은 운문사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운문산 둘레길이다.

▮정상급 청정 산길

팔풍재에서 대비사로 내려가는 지그재그 산길.


5분이면 현위치 번호 표지목과 서래봉(1.84㎞) 이정표를 만난다. 이내 나오는 바위에서 왼쪽으로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면 뚜렷한 왼쪽 산 사면 길을 따라 운문사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반드시 근교산 리본을 보고 오른쪽 능선을 올라야 한다. 그러면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는 해발 450m 암봉 전망대에 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 봉우리는 웅크린 호랑이 모습을 했다는 호거대이며 멀리 학일산 통내산 등이 확인된다. 왼쪽 깨진 바위가 있는 억산에서 내려온 능선 끝은 개물방산이다.

개물방산은 호랑이가 오봉 마을의 개를 물고가 이 산에서 잡아먹은 데서 유래하며, 귀천봉으로도 불린다. 발아래는 들머리인 대비저수지이다. 능선을 살짝 내려가면 운문사에서 오는 갈림길에 서래봉(1.72㎞) 이정표가 있다. 범봉은 직진 능선을 탄다. 삼각점이 있는 485.9봉을 넘어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안부에 떨어진다. 산길은 삼각점이 있는 658.5봉을 향해 다시 가파르게 치오른다.

15분 남짓이면 운문산 생태경관 보존 지역을 알리는 표지목과 이정표가 선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서래봉(0.63㎞)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운문사로 내려간다. 표지목에다 운문면 신원리 신원산악회가 코팅한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신원산악회는 운문면 주요 봉우리에 이름을 붙여 정상석을 세우는 일을 해왔다. 다시 10분이면 가지산 쌍두붕 문복산 옹강산 신선봉 지룡산 운문사 사리암 등이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삼지봉(2.81㎞)·서래봉(0.42㎞) 이정표가 선 능선에서 왼쪽으로 틀어 능선을 탄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세운 운문산 생태·경관 보전지역 표지목과 안내판, 삼각점(658.5m)이 차례로 나오고 전망대에서 약 15분이면, 신원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은 훼손되고 받침대만 남아 있는 펑퍼짐한 서래봉에 도착한다. ‘서래’는 불법이 서쪽 인도에서 유래했음을 뜻하는 불교 용어로 예부터 불리던 산 이름은 아니다. 산 아래 운문사가 있어 신원산악회가 산 이름을 새로 붙였다고 앞서 표지목에 붙은 안내문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 한 곳을 거쳐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서래봉 정상에서 35분여 능선을 타면 이번 산행 최고 바위 전망대가 기다린다. 오른쪽 범봉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가지산 상운산 쌍두봉 문복산과 발아래 깊은 계곡은 이무기 못안골과 천문지골이며, 흘러내린 가지능선 뒤로 심심이골 학심이골이 겹겹이 포개져 장관이다. 오른쪽 대비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섰다. 삼지봉(0.56㎞)은 직진한다. 이번에는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온다. 그대로 능선을 오른다. 왼쪽 뚜렷한 길은 범봉 아래 못안골 폭포 가는 길이다.

된비알 능선을 치고 올라 전망대에서 약 50분이면 세 갈래로 능선이 갈라지는 삼지봉에 닿는다. 정상석이 있으며, 신원산악회가 삼지봉으로 명명했다. 직진해 범봉으로 향한다. 현 구조 요청 지점 ‘밀양 아-9’ 표지목 갈림길에서 직진형 왼쪽이며 15분이면 범봉 정상에 선다. 직진은 운문산으로 가고 오른쪽은 밀양 산내면 석골사로 내려간다. 조망이 없어, 왔던 길을 되짚어 ‘밀양 아-9’ 표지목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삼지봉을 돌아 팔풍재로 향한다. 범봉에서 30분쯤이면 안부에서 석골사 갈림길과 만난다.

대비사 갈림길은 억산(1.56㎞) 방향으로 직진한다. 이내 운문산 생태탐방로 안내도가 선 사거리 고개에 떨어진다. 팔풍재다. 대비사(2.6㎞)는 오른쪽으로 하산한다. 직진은 억산으로 가고 왼쪽은 석골사에서 오는 길이다. 지그재그 길이 이어진다. 탐방로는 옛길을 그대로 살려 정비했지만 찾는 사람이 적어 멧돼지가 파헤쳤고 군데군데 길이 무너져 있다. 벤치 시설은 잘 돼 있다. 잔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대비골에 놓인 나무다리를 두 개 건너면 길이 완만해진다. 팔풍재에서 약 1시간10분이면 대비사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비사’까지 자차 권장…사찰 주차 가능

보물로 지정된 대비사 대웅전.


동곡버스터미널에서 산행 들머리인 대비사까지는 군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데다 원점 회귀 코스라 승용차가 낫다. 승용차 이용은 경북 청도군 금천면 박곡길 590 ‘대비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몰고 간 차는 절 주차장에 둔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청도로 간 뒤 운문사행 3번 군내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오전 6시26분 출발하는 itx새마을과 6시31분 출발하는 무궁화는 청도역정류장에서 오전 7시50분 버스와 연계된다. 부산역에서 오전 7시31분 출발하는 무궁화는 오전 9시20분 운문사행 버스와 연계된다.

동곡버스터미널에서 내린다. 청도역정류장에서 유천을 들러 동곡으로 가는 5번 버스도 있다. 오전 6시55분 8시5분 등에 출발한다. 동곡터미널에서 동곡개인택시(010-3809-0033)를 타고 대비사로 간다. 택시비 1만5000원 선. 산행 뒤 대비사에서 택시를 불러 동곡으로 나간다. 동곡터미널에서 청도터미널로 가는 3번 버스는 오후 4시30분 6시 7시30분에 있고, 유천을 거쳐서 가는 5번 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30분 7시30분에 있다. 청도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후 5시47분 5시55분 6시37분 7시6분 등 밤 11시36분(막차)까지 있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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