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로펌 작년 실적 살펴보니… ‘광장·율촌’ 웃고, ‘대륙아주’ 급성장
광장·태평양, 매출액 산정 기준 따라 ‘2위’ 다툼
율촌, 매출 ‘3000억’ 클럽 가입… 세종,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
대륙아주, 20% 이상 성장… 지평, 매출 1000억 돌파하며 7위 수성

지난해 국내 10대 로펌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일부 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법무법인 광장은 2년 연속 매출액 2위를 수성했으며 율촌은 ‘3000억원’의 벽을 넘었다. 대륙아주는 매출액 증가율이 20%를 넘으며 10대 로펌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로펌들은 공통적으로 중대재해 관련 사건을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와 금융 규제, 공정거래 등 규제 대응 법률 시장의 성장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자본시장이 침체된 와중에도 기업의 인수합병(M&A) 등 금융 분야 자문 실적이 좋았다는 로펌도 있었다.
변호사 1인당 평균매출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13억5000만원으로 타 로펌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다. 2~6위 로펌의 1인당 매출액은 6억~7억원 수준이었다.
◇ 광장 “2년 연속 2위” vs 태평양 “해외·특허·관세법인 포함해야”
‘부동의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1조2000억원)보다 8% 이상 늘어난 규모다. 다만 소속 변호사 수가 1년 새 875명에서 962명으로 100명 가까이 늘면서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13억7000만원에서 13억5000만원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2위(부가가치세 기준) 자리는 2년째 법무법인 광장이 지켰다. 광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3762억원으로, 2021년(3658억원)보다 2.8% 증가했다. 김상곤 대표변호사를 필두로 인수합병(M&A) 자문 분야에서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광장은 작년 M&A 시장 규모가 줄었음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해외사무소와 특허법인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다.
광장 관계자는 “M&A 시장 침체에도 매출액이 오히려 늘었다”면서 “금융 규제, 노동, 공정거래 등 규제 대응팀도 경기 둔화 속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은 부가가치세 기준으로 36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부가가치세 기준 매출액에는 국내 법무법인 실적만 반영된다. 해외·특허법인 매출액까지 포함한 태평양의 매출액은 총 3949억원이다.
태평양의 특허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사우디 합작법인(JV) 설립 관련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자문하고 일진다이아몬드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 침해 조사에 대응해 승소를 이끌어내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해외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6% 늘었다. 싱가포르 사무소를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등에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 ‘3000억 클럽’ 가입한 율촌… 바짝 추격한 세종
4~6위권에서는 법무법인 율촌이 매출액 3040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최초로 ‘3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로써 국내 로펌 중 연 매출이 3000억원대인 회사는 광장·태평양·율촌 등 세 곳이 됐다.
강석훈 율촌 대표변호사는 “조세 등 기존 주력 분야는 물론 송무 분야에서 높은 승소율을 기록한 게 호실적의 주된 이유”라면서 “중대재해 사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새로운 분야의 매출액 증가세도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30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29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율촌을 바짝 추격했다. 세종은 매출액 증가율이 2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늘었으며,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해외 사무소 매출액까지 합산하면 총 3021억원을 기록해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조세와 중대재해 부문, 중국·동남아 등 해외 부문의 실적이 특히 좋았다”며 “시장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고객을 꾸준히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화우의 매출액은 2062억원으로 2021년(2002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금융감독당국의 제재, 민·형사 및 행정 송무 사건 등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송무, 메디톡스 등 제약·바이오 관련 분쟁 사건, 중대재해 등에서도 성과가 좋았다.
◇ 진격의 대륙아주, 매출액 20% 이상 증가
7~10위권에서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1%나 증가한 8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대 로펌 전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다.
대륙아주 관계자는 “지난해 ‘대륙’과 ‘아주’의 회계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났으며 민·형사, 행정, 조세, 지식재산권(IP) 등 전 분야의 매출이 고루 증가했다”면서 “중대재해 분야에서는 국내 공기업 절반 이상의 컨설팅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지평은 2021년 대비 5% 증가한 11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7~10위권에서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기며 전년도에 이어 7위를 지켰다. 윤성원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기업·금융소송 분야와 박정식 대표가 담당하는 형사 부문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법무법인 바른은 2021년 대비 6% 증가한 8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법원과 검찰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국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 전문 팀을 구성해 성장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10위 법무법인 동인은 2021년(565억원)과 비슷한 5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동인 관계자는 “올해는 강점인 송무 분야를 기반으로 기업자문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김앤장이 타 상위권 로펌들의 2배에 육박했다. 김앤장의 1인당 매출액은 13억5000만원이었으며, 2~6위 로펌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억~7억원 수준이었다.
태평양과 율촌의 1인당 매출액은 각각 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광장(6억6000만원), 화우(6억3000만원), 세종(5억9000만원), 지평(4억5000만원), 대륙아주(3억9000만원), 바른(3억8000만원), 동인(3억2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는 국내변호사 수로만 계산한 평균 매출액이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외국변호사와 전문위원, 고문, 세무사·회계사 등도 포함해야 실질적인 수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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