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7인승 SUV 맞나?" 20.8km/L 찍고 1,100km 달리는 르노의 역작

7인승 SUV에서 연비 20.8km/L가 나온다면 믿을 수 있을까. 프랑스 르노가 새롭게 선보인 에스파스가 바로 그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르노가 지난번 공개한 신형 에스파스는 200마력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고도 연비 20.8km/L, 최대 주행거리 1,100km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했다.

르노 에스파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을 완전히 새로 그렸고, 차체 외관 요소 중 3분의 1 이상이 새로 제작됐다. 새로운 그릴과 헤드라이트, 테일라이트는 물론 신규 컬러인 '그레이 블루 발틱'까지 추가하며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다.

르노 에스파스

하지만 진짜 혁신은 실내에 숨어있다. 르노 라인업 중 가장 큰 크기인 약 2㎡ 면적의 '솔라베이' 선루프가 탑재됐다. 9개 구간으로 나뉘어 원하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고,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명령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르노 에스파스

더 놀라운 건 운전자 인식 시스템이다. A필러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개인별 맞춤 설정을 자동으로 활성화한다. 라디오 채널, 시트 위치, 사이드미러 각도까지 운전자별로 저장된 설정이 자동 적용되는 것이다. 개인정보는 차량 내부에만 저장되고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아 보안도 철저하다.

르노 에스파스

공간 활용도 압도적이다. 길이 4.74m에 5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고, 2열 시트는 22cm까지 앞뒤로 슬라이딩된다. 5인승 기준 트렁크 용량은 692L에서 최대 2,224L까지 확장 가능하다. 7인승에서도 3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054L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대가족 장거리 여행에 최적화됐다.

르노 에스파스

핵심인 파워트레인은 1.2L 터보 가솔린 엔진(130마력)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E-Tech 200마력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무클러치 자동변속기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기존 대비 변속 반응성을 크게 개선했다. 40-80km/h 구간 재가속이 특히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다.

르노 에스파스

안전 장비도 대폭 강화됐다. 총 32개의 주행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고,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도 기본 제공된다. 4륜 조향 시스템 '4컨트롤 어드밴스드'로 고속에서는 안정성을, 저속에서는 기동성을 높였다.

르노 에스파스

방음 성능도 눈에 띄게 개선했다. 3중 접합유리 적용과 새로운 도어 씰 채용으로 풍절음과 엔진소음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대형 SUV임에도 정숙성에서 프리미엄 세단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르노 에스파스

르노는 에스파스를 스페인 팔렌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올여름 전 유럽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테크노, 에스프리 알핀, 아이코닉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에스프리 알핀은 20인치 '알티튜드' 휠과 알칸타라 시트 등 스포티한 요소를 강조한다.

르노 에스파스
르노 에스파스

1984년 첫 출시 이후 40여 년간 유럽 대형 MPV 시장을 선도해온 에스파스가 하이브리드 기술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셈이다. 전기차 전환 과도기에 실용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르노의 전략이 유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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