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최상위 대형 SUV SQ9을 통해 최근의 부진을 씻어낼 반격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Q7과 Q8의 체급을 가볍게 뛰어넘는 압도적인 덩치와 더불어, 고성능 세단에서나 볼 수 있던 순수 V8 트윈터보 엔진의 감성을 품고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북미 시장을 정조준한 아우디의 야심작 SQ9이 지닌 거대한 체급과 혁신적인 실체,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특징들을 상세히 파헤쳐 본다.

아우디 SQ9은 전장 5.31m, 전폭 2.21m, 전고 1.81m에 휠베이스만 무려 3.14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배제하고 고성능 RS6의 뼈대인 순수 트윈터보 V8 엔진을 그대로 얹어 600마력과 800Nm의 강력한 토크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초 만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가속력은 동급 3열 대형 SUV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수준이며, 순수 내연기관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도로 위를 지배한다.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전면부의 분할형 헤드램프다.
S 모델 특유의 브러시드 알루미늄 미러 하우징과 쿼드 배기구는 극찬을 받지만, 전통적인 아우디의 정체성에서 벗어난 분할 램프는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반면 세계 최초로 3차원 곡면 처리된 OLED 패널이 적용된 후면 테일램프는 압도적인 완성도와 세련된 미감으로 완벽한 면모를 보여주며 디자인적 균형을 절묘하게 잡아낸다.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아우디의 독보적인 조명 기술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를 증명한다.
마이크로 LED 모듈을 탑재한 디지털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방향지시등을 노면에 직접 투사하는 신기능을 선보였으며, 까다로운 미국 안전 규정까지 완벽히 통과해 북미 시장에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아우디 역사상 가장 거대한 16제곱피트 면적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9개 구역으로 나뉘어 투명도를 개별 조절할 수 있고 조명 기능까지 더해져 실내 개방감의 정점을 찍는다.

실내는 대가족과 장거리 여행객을 겨냥해 넉넉한 3열 7인승 구조를 기본으로 하되, 2열을 독립된 캡틴 시트로 바꾼 6인승 리무진형 구성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버튼 하나로 문을 여닫는 완전 자동 전동 도어가 적용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적재 공간 역시 3열을 모두 세운 상태에서도 546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최대 2,483리터까지 확장되어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극대화된 공간 활용성을 보여준다.

과거 아우디가 꾸준히 지적받아왔던 저가형 플라스틱 부품과 피아노 블랙 소재는 대폭 개선됐다.
스티어링 휠 에어백 커버는 고급 가죽으로 마감되었고 물리적 질감이 대폭 향상되면서 실내 품질이 한 단계 도약했다.
다만 스티어링 컬럼으로 이동한 기어 시프터와 와이퍼 레버의 위치 변경은 기존 아우디 오너들에게 낯선 이질감을 안긴다.
특히 에어컨 조절을 포함한 주요 공조 시스템까지 터치스크린 안으로 밀어 넣은 과도한 디지털화는 여전히 아쉬움과 재검토 필요성을 남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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