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깨고 무패 지킨 김성현 2안타, SSG 단독 선두 등극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2023. 6.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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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SSG 김성현이 2일 인천 키움전에서 9회말 2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있다.
김성현(위쪽).
천적 관계는 무시할 수 없었다. 8회까지 지고 있던 SSG 랜더스가 9회 끝내기 안타로 키움 히어로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2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올 시즌 키움 상대 7전 전승을 이어간 SSG는 31승 1무 17패로 같은 날 NC 다이노스에 2-9로 진 LG 트윈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키움은 SSG전 7전 전패 절대 열세를 이어가며 22승 30패를 기록했다.

SSG 선발 박종훈은 5이닝 3피안타 6사사구(4볼넷 2몸에 맞는 볼)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안타는 5개에 그쳤으나, 9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 성공했지만, 승리에는 실패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와 이원석이 각각 2안타 1타점으로 중심 타선 역할을 했지만, 득점권에서 안타가 터지지 않으며 14개의 잔루를 남겼다.
6월 2일 SSG-키움 선발 라인업
SSG 박종훈(위)와 키움 에디슨 러셀. /사진=OSEN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이원석(1루수)-송성문(지명타자)-이지영(포수)-임병욱(우익수)-김휘집(유격수)-김태진(3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

SSG는 최지훈(중견수)-최주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박종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키움 외국인 타자 러셀의 선발 라인업 제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오늘 상대 선발 투수가 박종훈인데 러셀이 언더 투수와 안 맞는 점(KBO 통산 상대 타율 0.200)이 있는 것 같아 스타팅에서는 제외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건 아니다. 경기 후반에는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SG는 전날(1일) 삼성을 상대로 홈런 6개 포함 13안타를 몰아쳤던 타순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승패의 관건은 올 시즌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4.97로 부진한 선발 박종훈. 김원형 SSG 감독은 "박종훈이 1회 실점률이 높은 편인데 어차피 줄 점수라면 1점도 안 주려고 애쓰지 말라고 했다. 1점도 안 주려고 하면 더 큰 점수를 줄 수 있다. 1회에 3점 주고 6회까지 실점하지 않든 1점씩 나눠 주든 6이닝 3실점만 해도 박수쳐주겠다고 했다"고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기대했다.
선발 투수들의 극과 극 피칭. 키움 최원태 5이닝 퍼펙트, SSG 박종훈 5이닝 BBBBBB 꾸역투
키움 최원태(왼쪽)와 SSG 박종훈. /사진=OSEN
키움 이원석이 2일 인천 SSG전에서 5회초 1사 1, 2루에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극과 극의 피칭을 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전날 6홈런 포함 13안타를 때려낸 SSG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공 51개면 충분했다. 5회까지 최원태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한 SSG 타자도 1회 최정과 4회 최지훈뿐이었다. 체인지업과 커브에 SSG 타자들은 속수무책. 야수들도 최원태의 퍼펙트 피칭을 도왔다. 호수비도 있었다. 2회 한유섬의 강한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원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SSG 박종훈은 극심한 제구난조를 겪었다. 2회 이지영을 맞히더니 3회에는 김준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뒤이어 이정후에게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4회 2개의 사사구에도 실점하지 않은 박종훈은 5회 키움 중심 타선을 넘지 못했다. 박종훈은 김혜성, 이정후에게 연속해 볼넷을 내줬고 이원석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송성문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 박종훈 스스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날 박종훈은 5이닝 3피안타 6사사구(4볼넷 2몸에 맞는 볼) 3탈삼진 2실점으로 꾸역꾸역 마운드를 지켰다. 총 투구 수는 96개(투심 패스트볼 51개, 커브 36개, 체인지업 6개, 포심 패스트볼 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35㎞였다.
최정이 때리고 김성현이 지켰다! SSG, 올 시즌 키움 상대 7전 전승
SSG 최정이 2일 인천 키움전에서 7회말 1사에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박종훈이 9번의 출루를 허용했음에도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말은 키움이 그만큼 많은 기회를 놓쳤다는 뜻.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258(스탯티즈 기준)의 키움 타선은 경기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키움은 6회초 이지영의 우전 안타, 대타 러셀의 자동 고의4구, 이형종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혜성이 좌중간 담장 끝까지 날린 타구가 SSG 중견수 최지훈이 먼 곳에서 달려와 잡아내는 호수비에 잡히며 2-0에서 더 달아나는 데 실패했다. 7회에도 이정후와 이원석이 연속 안타, 송성문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 대타 임지열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또 한 번 잔루가 생겼다.

SSG 타선은 베테랑들이 길었던 무안타, 무득점 행진을 끝냈다. 6회말 1사에서 김성현이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도 볼 3개를 골라낸 뒤 좌중간 외야로 타구를 날려 최원태의 퍼펙트 피칭이 깼다. 최정은 7회말 1사에서 최원태의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11호포이자 2경기 연속 홈런.

이후 최원태가 한유섬에게 볼넷을 주고 2사 1루에서 내려간 것을 김재웅이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최원태는 6⅔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 수는 94개(슬라이더 33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6개, 포심 패스트볼 14개, 투심 패스트볼 12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8㎞의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끝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9회말 임창민을 상대로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에레디아의 타구를 좌익수 박준태가 놓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최정과 에레디아가 이중도루에 성공하자, 키움은 한유섬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박성한이 좌익수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김성현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면서 SSG가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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